
[PEDIEN] 진주시의 상징인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이 마침내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일 열린 국가유산청의 ‘지질·명승·조경분과 국가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서, 진주시는 보물 27점을 포함한 43점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명승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승’은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연유산 중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국가유산청이 지정한다. 이번에 선정된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은 진주성 일대를 포함하며, 진주성·촉석루·의암·의기사·의암사적비와 남강, 자연 절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역사문화경관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심의에서 남강과 자연 절벽을 활용한 독특한 입지, 진주성·촉석루·의암으로 이어지는 완결성 높은 역사문화경관, 임진왜란과 논개의 순국 정신이 깃든 상징성,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경관의 지속성,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 그리고 문학과 회화 등 예술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한 문화경관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촉석루는 1241년 고려 고종 때 창건된 진주성의 남쪽 장대로, 전시에는 지휘 본부로, 평상시에는 연회와 풍류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특히 절벽 위에 자리해 남강과 주변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적 특성을 지니며,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대표 누각으로 손꼽힌다. 촉석루는 1948년 국보로 지정되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후, ‘진주고적보존회’의 노력으로 국비, 지방비, 시민 성금 등을 모아 1960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이후 1983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202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승격되는 등 역사적 가치를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진주시는 지난 8월 옛 국보 지위를 잃었던 촉석루의 보물 승격을 위해 7만 1500여 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국가유산청에 지정 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역사 문화유산 복원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이번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의 명승 지정은 개별 건축물의 가치를 넘어, 진주성의 성곽과 자연 절벽, 남강, 촉석루, 의암과 논개 관련 유산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역사문화경관 전체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고려 말 이후의 성곽 형성, 조선시대 군사 행정의 중심지로서의 역사,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와 김시민 장군의 대첩, 논개의 순국 정신, 촉석루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누정 문화와 제영 등 역사와 전통이 한 공간에 중첩되어 있다는 점도 중요한 가치로 평가받았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은 남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진주성의 장엄한 역사, 진주 시민의 호국과 충절 정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진주의 대표적인 유산”이라며, “진주가 보유한 역사문화경관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국가유산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명승 지정은 유산을 지켜온 시민들의 헌신이 결정적 디딤돌이 되었다”며 “지난 1963년 진주성 사적 지정 후 60여 년간 고도 제한 등의 규제를 감내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남강과 진주성을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의 역사적 의미와 경관적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해설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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