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흑유자기의 깊은 빛, 조선후기의 숨결로 되살아나다 (문경시 제공)



[PEDIEN]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사기장 천경희 전승교육사가 오는 11월 7일부터 11월 22일까지 16일간 도천도자미술관에서 '오자–조선후기 흑유자기 재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도자 전시를 넘어, 문헌 기록에 나타난 조선후기 오자의 형태와 용도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특히 문경 지역의 특색있는 흑토와 전통적인 초목재를 활용하여 당시 흑유자기가 지녔던 제작 양상과 독특한 조형적 특성을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짙은 갈색과 검은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항아리부터 시작해, 각진 형태로 디자인된 병, 그리고 실용성을 더하는 뚜껑이 있는 합까지 다양한 기형의 흑유자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조선후기 흑유자기가 추구했던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천경희 전승교육사는 대한민국 흑유자기 명장으로 추앙받는 고 천한봉 선생의 막내딸이다. 1992년부터 부친으로부터 전통 도자 제작 기법을 전수받으며 흑유자기의 원형을 보존하고 후대에 계승하는 데 헌신해 왔다. 그의 노력은 2009년 현대미술대전 특별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으로 입증되었다. 2018년 경상북도 무형유산 사기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은 이후에도 전통 도자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천경희 전승교육사는 “조선후기 문헌에 기록된 ‘오자’라는 이름처럼, 당시 사람들이 만들고 사용했던 검은 자기의 모습을 문경의 흙과 재를 이용해 되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가 조선후기 흑유자기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많은 분들이 문경 전통 도자문화의 뛰어난 우수성을 직접 느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