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인구 감소와 지역 대학 도예 관련 학과 폐과로 도자문화 계승 기반이 약화된 남원에서 시민 도예가와 전업 작가들이 힘을 합쳐 지역 도자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다.
남원도자연구회는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남원 K갤러리에서 창립전 ‘陶 01: 첫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7년 시민 도예 교육의 결실을 바탕으로 지역 전업 작가와 시민 도예가들이 연대한 민간 주도 협력 체계의 출발을 알리는 행사다.
남원은 ‘세종실록’과 ‘지리지’에 자기소와 도기소가 기록될 만큼 오랜 도자문화의 역사를 지닌 고장이다. 왕정동 도요지를 비롯해 지역 곳곳에 도자 유산이 남아있다. 그러나 젊은 도예 인력 유입과 후속 세대 양성이 어려워지면서 지역 도자문화의 지속적인 계승을 위한 새로운 기반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999년부터 이어져 온 남원시민도예대학은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도예 교육의 명맥을 유지하고 새로운 창작 인력을 길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도예를 처음 접한 시민들은 꾸준한 교육과 실습, 창작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단순한 취미를 넘어 지역의 시민 도예가로 성장했다.
남원도자연구회는 이러한 시민 도예가들이 지역 전업 작가들과 함께 연구하고 창작하며 교류하기 위해 결성된 민간 도예 단체다. 전문 작가와 시민 작가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나누고 협력함으로써 지역 도자문화의 명맥을 잇고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창립 목적으로 삼고 있다. 시민 도예 교육의 성과가 개인의 배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작가들과 연대하는 자발적인 예술 공동체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역의 역사적 도자 유산을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창작과 국제 교류를 통해 지역 도자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넓혀가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남원도자연구회 회원들은 지난 2026년 1월 7일부터 11일까지 중국 경덕진을 방문하여 현지 가마터와 도자문화를 살펴보고 중국 도예인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제작 기법과 창작 활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러한 경험은 회원들의 창작 역량을 높이고 연구회의 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회는 앞으로 지역 도자 유산에 대한 조사와 연구, 회원 간 공동 창작과 정기 전시, 국내외 도예인과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시민 도예가와 전업 작가가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도예 인재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남원 도자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창립전의 주제인 ‘陶 01: 첫불’은 도자기를 굽기 위해 가마에 처음 불을 지피는 순간이자, 남원도자연구회의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역 전업 도예작가와 남원시민도예대학 출신 시민 도예가 등 총 15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조형 도자와 생활 자기 등 각자의 개성과 창작 경험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첫불’에 담긴 기다림과 설렘,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의미를 각자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창립전은 시민 도예가와 전업 작가가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협력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민들이 단순한 문화 향유자를 넘어 지역 문화를 직접 창작하고 연구하며 계승하는 주체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현희 남원도자연구회 회장은 “지역 도예 교육의 기반이 약화되는 현실에서 시민 도예가와 전업 작가들이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창립전은 시민 도예대학에서 시작된 배움이 창작으로 이어지고 지역 작가들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은 불씨가 모여 큰 불꽃이 되듯, 남원도자연구회가 지역 도자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예 인재들이 성장하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창작, 국내외 교류를 통해 남원 도자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원도자연구회 창립전 ‘陶 01: 첫불’은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남원 K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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