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박물관 문화강좌 수강생 영양으로 답사 (합천군 제공)



[PEDIEN] 합천박물관은 지난 10월 22일, 제30회 ‘테마가 있는 문화강좌’ 수강생 40여 명과 함께 경북 영양군 일대에서 문화유적 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답사는 지난 9월부터 ‘돌·나무·종이에 담긴 기록의 역사’를 주제로 운영된 문화강좌의 심화 과정으로 마련됐다. 수강생들은 강의실에서 배운 기록의 형태와 역사적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옛사람들의 삶과 정신을 되새겼다.

참가자들은 먼저 만주 일대에서 무장 독립운동에 헌신한 남자현 지사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남자현지사기념관을 찾았다. 영화 ‘암살’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남자현 지사는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쓰며 독립 의지를 알린 여성 독립운동가다.

이어서 석계 이시명과 그의 부인 장계향이 터를 잡은 두들마을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장계향이 남긴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담긴 생활 기록의 가치를 살폈다. 또한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국보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을 둘러보며 기록 유산의 의미를 되짚었다.

오후에는 조선시대 선비 정영방이 조성한 정원인 서석지를 둘러봤다. 참가자들은 연못, 정자, 바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뜻을 새긴 선비의 자연관을 살펴보는 한편, 현재 합천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누정 특별전과 연계해 합천의 누정 문화와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일정으로 지훈문학관을 방문한 수강생들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문학 세계와 작품에 담긴 정신을 살펴보며 답사를 마무리했다.

답사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 기록이 지닌 의미가 더 가깝게 와닿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합천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문화강좌는 비석, 대장경판, 고문서 등 돌·나무·종이에 새겨진 기록을 통해 역사를 읽어보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강의와 현장 답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군민들이 지역 문화유산과 우리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테마가 있는 문화강좌’는 합천박물관이 매년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성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30회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