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광양시립국악단이 지난 15일 포스코광양 백운아트홀에서 제27회 정기연주회 ‘헝거스톤’을 개최하며 400여 명의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기후 위기라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과 접목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헝거스톤’은 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날 때 나타나는 돌을 모티브로 한다. 이는 과거 사람들이 미래 세대에 남긴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연결하여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물이 빠진 뒤 드러나는 흔적에 담긴 의미를 연주자들의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공연은 1부 실내악과 2부 관현악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1부에서는 ‘물이 빠지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주제 아래 총 4곡이 연주됐다. 관악합주와 거문고 돋을새김 곡인 ‘용서하고픈 기억’을 시작으로 연희 타악 앙상블 ‘골디락스’, 실내악 ‘미로’가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로는 광양시립국악단이 개작한 컨템퍼러리 시나위 ‘헝거스톤’이 연주되며 1부를 마무리했다.
2부 ‘돌을 본 이후’를 주제로는 4곡의 협주곡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판소리와 사물놀이 협주곡 ‘토끼 잡아들였소’의 흥겨운 가락으로 시작해 해금 협주곡 ‘활의 노래’, 양금 협주곡 ‘바람의 노래’가 연이어 연주됐다. 마지막 곡인 설장구 협주곡 ‘프론티어’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전통 악기와 현대적인 음악 표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국악이 가진 폭넓은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단원들이 직접 가락을 구성하고 기존 작품을 재해석하는 창작 활동을 통해 광양시립국악단만의 고유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양경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헝거스톤’ 공연은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기후 위기와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을 음악으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광양시립국악단의 끊임없는 창의적인 음악적 시도를 지원하여 시민들이 국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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