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양화가 이주리 작가의 개인전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이 오는 2026년 10월 1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에서 출발해, 사실적인 신체 묘사에 비현실적인 구성을 결합하며 삶의 흔적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표현해 온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이주리 작가는 같은 것과 다른 것 사이의 간극, 인식과 감각의 어긋남을 탐구하며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모호한 경계와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상반된 욕망을 작품으로 구현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어딘가에 머무르고자 하는 '안착'과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탈피'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욕망에 주목한다. 완벽한 안착도, 완벽한 탈피도 이루지 못한 채 이성과 본능의 충돌, 앎과 느낌 사이의 간극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연작에는 여러 인체가 뒤엉키고 중첩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팔, 다리, 몸통 등 신체의 각 부분은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만, 서로 얽힌 구성 속에서 개별 형상의 경계는 점차 흐려진다. 각각의 몸은 독립된 존재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덩어리로 이어지며, 익숙한 인체의 형상이 낯선 모습으로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신체의 형상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삶의 흔적은 살아가는 동안 지워지지만, 이를 남기고자 하는 마음 또한 작품에 담겨 있으며, 서로 얽힌 몸의 이미지는 이러한 모순을 드러낸다.
이주리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Afterimage',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 등 국내외에서 총 2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약 120회의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북도립미술관의 '전북청년 2015'에 선정되었으며, 유휴열미술관의 '제13회 전북청년미술상'과 광주시립미술관의 '제15회 하정웅 청년작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주요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은 동시대 전북 미술의 실험성과 조형적 깊이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관람객들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대관 공모를 통해 개별 전시를 선정했으며, 작가와 평론가를 연결하는 비평 매칭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한 해 동안 진행된 대관 전시가 모두 종료된 이후에는 참여 전시를 아카이빙한 연감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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