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세계 195개국 중 104개국이 섬을 보유한 시대, 섬의 문제는 더 이상 섬만의 것이 아니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재생에너지, 해양생태 복원, 지속가능한 관광 등 위기 극복의 해답을 시험하는 곳이 바로 섬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365개의 섬을 품은 여수에서 세계 최초로 개최되어, 개막 40일 만에 125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섬의 다양한 가치를 알리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남은 3주는 박람회장을 찾는 이들과 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섬을 소중히 대하는 방식을 남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개막과 함께 주행사장인 국제교류섬 1차 전시에는 30개국 해외 지방정부와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이어 10월 7일부터 폐막까지 이어지는 2차 전시에서는 17개 해외 지방정부가 새롭게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마셜제도는 기후변화에 맞선 섬나라의 대응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산호초 복원과 플라스틱 없는 사회를, 예멘 소코트라는 고유 식생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선보였다. 이 전시는 단순히 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섬이 현재 직면한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노력은 무대와 회의장으로도 이어졌다.
매 주말 열리는 '아일랜드 프렌즈데이'에서는 가나 볼타, 팔라우, 하와이 등 참가 지역의 전통 공연이 펼쳐져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섬사람들의 노래와 춤, 그들의 삶의 방식을 전시관 밖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는 '약동하는 섬, 현장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2026 국제섬포럼'이 개최되어 국내외 섬 전문가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태평양관광기구 크리스토퍼 코커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관광이 주민 참여와 문화·자연유산 보전을 기반으로 이루어질 때, 지역 경제를 넘어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에는 논의 자리를 부행사장인 개도 섬어촌문화센터로 옮겨 섬의 생태·문화유산 보전과 주민들의 실제 생활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포럼은 섬을 관광과 개발의 대상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보자는 문제의식을 박람회 초기 질문과 같은 맥락에서 제기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10월 7일 재개장 첫날, 국제교류섬 탄자니아 부스 앞에서 만난 울산의 장희홍·김가연 부부는 “각 부스에서 만난 세계 각국 사람들이 친절했고 예상보다 훨씬 볼거리가 풍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양생태섬을 나서던 한 아이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 하나하나가 동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며, 섬의 생태를 넘어 지켜야 할 이유까지 전하려던 박람회의 취지가 관람객의 말로 되돌아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조직위는 개막 이후 관람객의 의견을 매일 살피며 콘텐츠를 보강해왔다.
주제섬의 AI 로봇 해설사, 미래섬의 드론 조종 체험, 문화섬의 소망 종이배, 그리고 밤에는 섬테마존 수로에 띄우는 소원의 배가 새로 추가되었다.
재개장과 함께 전시관 해설사를 늘리고 해양생태섬에 수족관을 설치했으며, 낮에 다녀간 관람객이 저녁 8시 30분까지 노을과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재입장도 허용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10일 토요일, 개막 36일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순천에서 온 50대 부부는 “오늘 하루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는 개막 초 아쉬움 속에서 출발했던 박람회가 관람객과 함께 쌓아온 시간의 결과물이다.
섬 박람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섬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다. 조직위는 전국 유인섬 주민에게 박람회 기간 내내 무료 입장을 제공했다. 지역 사회의 참여도 돋보였다. 9월 19일 보임그룹의 '보임DAY'에 여수시민과 지역 근로자가 박람회장을 가득 채운 것을 시작으로, 지역 기업의 재능기부 공연, 강종열 화백의 작품 기증, 그리고 매일 박람회장을 지키는 시민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자생단체 24곳의 1000여 명의 성공 개최 결의가 이어졌다. 예술인 재능기부 캠페인 '캠페인 포 여수'에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루나, 박경림, 아이비 등이 참여하여 무대를 빛냈다. 박람회는 오늘도 시민과 지역의 손으로 함께 채워지고 있다.
폐막까지 남은 3주 동안에도 섬을 만날 기회는 계속된다. 15일 여수시민의 날에는 전국 모든 관람객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17일과 19일에는 박람회장에서 문화의 달 개·폐막식이 열린다. 이어 23일부터 24일까지는 국내외 마칭밴드가 박람회장을 행진하고, 31일에는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와 섬 음식 축제가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국제교류섬 2차 전시와 주말 아일랜드 프렌즈데이도 폐막까지 계속된다. 61일간의 여정은 11월 4일 여수 섬 주민들이 함께하는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박람회가 막을 내려도 이어져야 할 것들이 있다.
국내외 섬을 소개하는 섬테마존과 부행사장 개도의 섬어촌문화센터는 박람회 이후에도 영구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폐막에 맞춰 세계 섬도시 간 협의체 구성과 '여수 섬 선언문' 채택을 추진하고, 유엔에 '섬의 날'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더 오래 남아야 할 것은 섬을 대하는 방식이다.
섬을 잠시 들르는 관광지가 아닌, 함께 지켜야 할 미래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125만 명이 박람회장에서 만난 섬이 각자의 일상으로 이어질 때, 세계 첫 섬박람회가 던진 질문은 비로소 답을 얻게 될 것이다.
김종기 사무총장은 “섬박람회는 섬을 잠시 들르는 관광지가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미래로 바라보자고 세계에 처음 제안한 자리”라며, “여수에서 시작된 이 제안이 폐막 이후에도 세계 섬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렸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