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남 강진군 작천면 출신인 손용근 향우가 지난 8일, 지역의 유서 깊은 사찰인 무위사에 귀한 서예 작품 2점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무위사에서 열리는 수륙대재를 앞두고 이루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 손 향우는 가족 10명과 함께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길에 무위사를 방문, 작품을 직접 전달했다.
기증된 작품은 손 향우 본인이 직접 제작한 작품과 일본의 원로 서예가 오쿠보호요의 작품이다. 두 작품은 불교적 깊은 의미와 더불어 한·일 서예 교류의 역사를 담고 있다.
손 향우는 광주일고를 거쳐 한양대에 특대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1975년 한양대 법대 출신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30년 이상 판사로 재직하며 서울행정법원장, 특허법원장, 대구고등법원장, 사법연수원장을 역임하는 등 법조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한양대 석좌교수로도 활동했으며, 자랑스러운 강진인상과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예술적 재능은 법조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40년 넘게 전통 서예와 문인화를 연찬하며 법원예술대전을 창시하고 서화예술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예술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의 작품은 독립기념관, 법원도서관, 사법연수원 등 국내외 여러 기관에 소장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기증된 손 향우의 작품은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치가 돋보인다. 연꽃 한 송이와 커다란 연잎을 일필휘지로 그린 뒤, 시간을 두고 세심한 요소를 더해 완성했다. 이 작품에는 세속에 살더라도 티끌 같은 명예와 재물에 대한 탐심을 내려놓기를 바라는 겸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작품에는 ‘무위사 정지’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는데, 이는 지극한 마음으로 그렸으나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으니 바르게 보아달라는 겸손의 표현이다.
함께 기증된 오쿠보호요의 작품은 코로나19로 국가 간 교류가 제한되고 세계가 고통받던 시기에 제작됐다. 불자로서 부처님의 공덕으로 어려운 상황이 조속히 극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특유의 유려한 서체와 섬세한 족자 구성이 특징이며, 한국 서예계와 오랜 교류를 이어온 오쿠보호요는 고향에 사설 FUJI 미술관을 개설해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오쿠보호요는 한국서화예술협회 활동 당시 회장이었던 손 향우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번 작품 역시 그 인연으로 손 향우가 소장해 오다가 고향 사찰인 무위사에 기증하게 된 것이다.
무위사 법오 주지스님은 불교적 의미와 소중한 인연이 담긴 귀한 작품을 기증한 손 향우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무위사 수륙대재를 앞두고 이루어진 이번 기증이 더욱 뜻깊다”며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소중한 작품을 전해 준 손 향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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