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이 오는 22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특별한 학술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석창포라는 식물과 이를 담았던 고려청자 화분을 통해 고려 시대 문인들의 일상과 동아시아 문화 교류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자리다.
강연자로 나서는 중국 절강 첸탕고등연구원 도자문화연구소의 꿔쉐레이 연구원은 ‘송·고려 문인의 도자기 향유 기물의 쓰임과 취향으로 읽는 청자문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그는 중국과 고려의 문인들이 일상에서 도자기를 어떻게 사용하고 즐겼는지, 그 안에 담긴 취향과 문화적 의미는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석창포는 돌에 붙어 자라는 식물로, 예부터 의례에 사용되거나 귀한 약초로 여겨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인들은 석창포를 작은 화분에 담아 서재에 두고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 돌과 물, 푸른 잎이 어우러진 모습은 실내에서도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중국 송나라의 저명한 문인 소동파 역시 석창포를 맑은 물과 함께 화분에 담아 길렀으며, 그 모습에서 청렴함과 절개, 소박한 삶의 가치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처럼 식물을 기르는 행위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활동이 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고려청자에 관심 있는 관람객에게는 석창포와 청자 화분의 관계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보를 비롯한 고려 문인들의 글과 다양한 형태의 청자 화분을 함께 살펴보며, 바닥에 구멍이 없는 청자 화분이 창포를 기르는 데 사용되었을 가능성까지 짚어볼 예정이다.
더 나아가 중국에서 석창포를 즐기는 문화가 문인의 서재를 넘어 궁정 일상생활로 널리 퍼진 과정, 그리고 일본의 사찰과 무가에서 이를 받아들여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시킨 모습도 소개한다. 옛 기록과 그림, 도자기를 함께 살펴보며 한 식물을 기르고 감상하는 문화가 여러 지역으로 전해지고 변모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이번 강연은 고려청자를 단순히 아름다운 빛깔과 장식으로만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제 쓰임을 통해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은 청자 화분에 무엇을 담았는지, 어디에 두고 어떻게 즐겼는지를 살펴보며 고려청자에 담긴 옛사람들의 취향과 생활문화를 한층 가깝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고려청자와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이 석창포라는 친숙한 식물을 통해 동아시아 문인 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 포기의 석창포와 작은 청자 화분에 담긴 자연관과 생활문화를 살펴보며 고려청자의 쓰임과 의미를 더욱 폭넓게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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