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 시청



[PEDIEN] 구미시가 50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주 '선산약주' 복원에 성공하며 지역 명주 재탄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구미시는 지난 10월 13일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교육관 소회의실에서 '선산약주 복원 및 지역 자원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식품연구원이 2025년 8월부터 약 15개월간 수행했으며, 끊어진 지역 전통주의 맥을 과학적으로 복원하고 이를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과 연계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선산약주는 조선 성종 시대 영남 사림의 대표 학자인 김종직이 향음주례에 사용할 약주로 진상했다고 전해질 만큼 유서 깊은 술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전통 제조법과 양조 기술이 단절되어 체계적인 고증과 복원이 숙원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지역 주민 인터뷰와 방대한 문헌 조사를 통해 선산약주의 전통 레시피 복원에 박차를 가했다. 찹쌀과 누룩, 그리고 특별한 물인 단계천을 이용해 맑고 달지 않은 약주를 빚었다는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은 복원의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연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산 지역에서 확보한 36종의 효모를 활용한 양조 실험과 엄격한 품질 평가를 거쳐 표준 제조공정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복원 과정을 거쳤음을 의미한다.

또한, 선산약주의 역사적 가치를 담아낼 브랜드 개발도 함께 진행되었다. '향락이 아닌 절제, 예로 마시는 술'이라는 핵심 콘셉트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두 가지 디자인의 브랜드가 선보여졌다. 이는 선산약주가 단순한 술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로써 구미시는 전통 제조법 복원, 제조공정 표준화, 브랜드 개발이라는 주요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앞으로 구미시는 선산약주의 상용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하여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방침이다.

정성현 구미시 부시장은 "선산약주 복원은 지역의 전통을 되살리고 새로운 가치를 더해 활용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선산약주가 구미를 대표하는 전통 자원으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지역 명주로서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