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아산지역 친환경 벼 재배단지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이 이뤄졌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에서 콤바인 4대가 동시에 움직이며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를 빠르게 거두어들였다.
이번 수확은 2000년부터 아산지역 8개 읍·면에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연계해 온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이 계약 재배한 물량이다. 친환경 농사는 일반 농사보다 병해충과 생육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고 농약과 화학 비료 사용을 줄이거나 배제해야 하므로 농업인의 세심한 관리와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푸른들은 쌀을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 생산·유통 기반을 바탕으로 2025년 매출 3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지역 친환경 농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확 작업에는 아산시가 지원한 벼 수매통이 처음으로 사용됐다. 시는 올해 푸른들에게 2톤 규모의 벼 수매통 211개를 지원했으며, 총 지원 금액은 1억 7300만 원에 달한다. 기존에는 수확한 벼를 대형 포대인 톤백에 담아 옮겼으나, 수매통 도입으로 작업 방식이 크게 개선됐다.
기존 톤백 작업은 트럭 위에 직접 올라가 작업하는 과정에서 떨어지거나 파이프에 부딪히는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농촌 현실에서 농작업 안전은 중요한 과제였다. 규격화된 수매통 도입으로 작업 과정의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차량에 효율적으로 적재하고 운반할 수 있어 작업 시간과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수매통을 개별적으로 사용하면 농가별 수확 벼가 섞이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여 이력 추적과 품질 관리도 수월해진다.
수매통 도입은 농촌 작업 환경 개선과 더불어 청년 농업인이 농업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계화된 작업 환경은 고령 농업인을 돕거나 영농을 대신하는 등 세대 간 협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날 수확 현장에서도 청년 농업인들이 함께 작업하며 협력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한살림아산시생산자연합회는 회원 270여 명 중 만 40세 미만 청년 농업인이 약 15%를 차지하며 매년 2~3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게 수확한 친환경 벼는 이제 학교로 향한다. 아산시는 푸른들과 아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쌀과 우수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우선 공급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올해 3월 기준 아산에는 150개 학교에 총 5만 274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유치원생 4599명, 초등학생 2만 3025명, 중학생 1만 3344명, 고등학생 1만 1553명, 특수학교 학생 227명이 학교급식 대상이다.
친환경 벼 생산부터 수확, 수매, 학교급식 공급까지 이어지는 이 체계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지역 안에서 연결하는 대표적인 지역 먹거리 선순환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지완선 푸른들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시기적절한 수매통 지원이 농업인의 안전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보람과 함께, 기존 농업인과 청년 농업인이 상생 협력하는 데 긍정적인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역 친환경 쌀이 학교급식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유통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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