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춘천 공지천에서 커피 향과 재즈 선율, 아름다운 정원이 어우러진 축제가 13만 20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공지천 수변 산책로 일대에서 개최된 ‘2026 춘천 공지천호수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공지천재즈페스타, 춘천커피페스타, 춘천호수정원페스타를 하나의 공간과 동선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전과는 달리, 단순히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지천을 걷고 머무르는 일상적인 동선 자체가 축제가 되도록 구성한 점이 주효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커피 로드샵, 공지포차, 기타 판매부스 등의 수입을 합산한 결과, 총 13만 2000여 명이 축제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축제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축제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보여준다.
축제 기간 동안 공지천 산책로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가득 채워졌다. 낮에는 지역 커피·디저트 업체 28곳이 참여한 로드샵이 운영되어 방문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원두, 드립백, 베이커리 등을 즐기며 산책을 만끽했다. 또한, 라떼아트배틀과 라떼아트챌린지에서는 프로와 청년 바리스타들이 섬세한 기술을 선보였고, 드립백·티코스터 만들기, 커피박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춘천의 자연과 이야기를 담은 시그니처 커피 ‘공지춘천’ 시음 팝업 또한 축제의 특별한 매력을 더했다.
해가 지자 호반스테이지는 재즈의 선율로 가득 찼다. 국내외 아티스트 18팀과 신진 뮤지션들이 펼친 공연은 공지천의 가을밤을 낭만으로 물들였다. 지역 먹거리 업체가 참여한 공지포차와 취향마켓 또한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메인 공연이 끝난 후에도 축제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하데스와 감자아일랜드에서 열린 미드나잇 재즈클럽에서는 관객과 뮤지션이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며 공연의 여운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는 야외무대 중심의 기존 축제에서 벗어나 지역의 개성 있는 공간까지 음악으로 연결하며 공지천호수축제만의 독특한 밤 풍경을 완성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정원 또한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공지천호수정원페스타에서는 시민과 학생으로 구성된 10개 팀이 직접 만든 시민정원 10곳과 정원 관련 기업·기관이 조성한 기업정원이 관람객을 맞았다. 각 정원에는 시민정원사들의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으며, 방문객들은 정원을 둘러보는 것을 넘어 씨드밤과 테라리움 만들기, 정원 드로잉 등 체험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축제는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뿐만 아니라 시민, 지역 커피·디저트 업체, 먹거리 업체, 정원 기업과 기관, 문화예술인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공지천을 단순한 통행 공간이 아닌, 하루 동안 걷고 쉬고 즐기는 수변 문화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축제를 찾은 한 시민은 “아이와 산책하러 나왔다가 커피도 마시고 정원 체험도 하게 됐다”며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축제가 아니라 걷다가 자연스럽게 다음 프로그램을 만나게 돼 하루가 금방 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처음으로 열린 공지천호수축제는 재즈, 커피, 정원이라는 서로 다른 콘텐츠가 공지천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실험이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확인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공지천만의 매력을 살린 더욱 특색있는 축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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