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겸재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겸재 정선 (대구광역시 제공)



[PEDIEN] 겸재 정선, 조선 후기 '진경산수'를 창안하며 우리 산하를 고유 화법으로 담아낸 대가. 그의 예술 세계를 집대성하는 특별전이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겸재 정선의 탄신 35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되었으며, '겸재 정선 -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주제로 한다. 총 84건 216점에 달하는 작품이 전시되며, 이는 국내 전시 역사상 겸재 정선의 작품만을 모아 개최하는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찍이 겸재 정선의 예술 세계에 주목하고 그의 작품을 대거 수집한 이래, 간송미술관은 지속적인 연구와 전시를 통해 겸재의 진경산수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알려왔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겸재 정선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1971년 보화각에서 열었던 첫 전시의 주인공 역시 겸재 정선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특별전에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겸재 정선의 작품 128점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왜관수도원 등 다양한 기관의 소장품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경교명승첩', '해악전신첩', '소상팔경도첩', '관동팔경도'에 수록된 회화 전면과 '풍악내산총람', '청풍계'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겸재 정선의 명성에 가려졌던 그의 일생과 교유 관계를 조명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는 '독서여가'와 작품 활동 배경을 보여주는 '시화환상간', 그리고 그가 관직 생활을 했던 곳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겸재가 성장하는 데 후원했던 '장동 김문'과 관련된 '청풍계'는 별도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겸재 정선의 작품을 지역과 주제별로 나누어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고향이자 화업을 시작했던 한양과 한강을 그린 작품을, 2부에서는 지방관 시절 남긴 영남을 비롯한 전국 명승도를 선보인다. 3부에서는 고사와 인물, 화조와 영모를 넘나드는 그의 다채로운 면모를, 4부에서는 평생 가장 즐겨 그린 금강산 그림들을 집대성하여 진경산수가 변화하고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고유의 방식과 철학으로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겸재 정선의 작품들은 오늘날 우리 문화를 바라보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 문화의 독자성과 보편성을 느끼고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호암미술관 역시 이번 전시가 겸재 정선의 예술 세계와 인간적인 삶을 조망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전은 9월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기간 중에는 전문가 특강,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밤의 미술관'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성인 1만 4000원, 어린이·청소년 7000원이며, 자세한 정보는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