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제주 전역에서 20여 년간 축적된 지질, 지형, 동식물, 기후, 환경 등 방대한 연구자료가 외부 연구자들에게 공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오는 16일 ‘자료를 열고 제주 연구를 넓히다’라는 주제로 자연자원 연구자료 공유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그동안 쌓아온 자료를 연구 현장과 정책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개방 대상에는 한라산연구부가 제주 곳곳에서 조사·수집한 지질·지형 자료와 동·식물, 기후·환경 자료가 포함된다. 이와 함께 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와 드론 정사영상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자료들도 공유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는 이러한 자료들의 현황과 구체적인 공개 계획을 공유한다. 또한, 공공 연구데이터의 실제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자료의 표준화 및 아카이빙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다.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한 후속 연구과제 발굴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자료 개방의 배경에는 흩어진 연구 자산을 연결해 제주만의 연구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전문 연구기관을 분야별로 새로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제주대학교, 도내 연구기관, 행정기관, 민간 연구조직 등이 각자의 전문성과 보유 자료를 서로 개방하고 연계하는 ‘분산형 연구협력체계’를 구축하면, 대형 기관에 버금가는 연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의 거대한 기관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는 대신, 제주 곳곳의 연구자와 자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제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연구기관처럼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자료를 열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쓰임과 후속 연구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레드레이크 지역에서는 장기간 축적된 지질자료를 외부에 공개하여 여러 전문가의 분석을 이끌어냈고, 이는 내부 연구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탐사 가능성을 발굴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제주에서도 특정 오름이나 곶자왈의 지질, 지형, 식생, 동물, 기후, 공간자료 등을 서로 연계 분석한다면, 개별적인 조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자연환경의 변화 양상과 새로운 연구 주제를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자료 공유와 공동 연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10년 안에 제주 자연자원 분야의 연구 성과를 현재 대비 최소 2배 이상 늘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김대신 한라산연구부장은 “제주에는 이미 다양한 전문 인력과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자료가 풍부하게 존재한다”며 “이러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서로 연결하여 새로운 연구 성과로 되돌려 받는 체계를 만든다면, 단순히 대형 연구기관을 새로 만드는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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