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가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김해에서 2천 년 전 철기 문화를 계승한 명품 칼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 대장간의 맥을 잇는 곳부터 첨단 기술을 접목한 기업까지, 김해는 명품 칼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봉황동 봉리단길 입구에 자리한 가야대장간은 40여 년 경력의 전병진 대표와 2대째 가업을 잇는 전현배 대표가 전통 단조 방식으로 칼과 농기구를 제작하는 곳이다. 1000도가 넘는 화로에 쇠를 달궈 망치질과 담금질을 반복하는 장인의 손길은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
이곳의 칼은 김해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선정되며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소개된 후 국내외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 3명은 전통 칼 160여 자루를 구매하며 한국 전통 칼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방송 이후 주문량이 급증해 온라인 판매 제품 상당수가 품절될 정도다.
전현배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이라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재입고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안내할 만큼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야대장간의 칼은 단순한 조리도구를 넘어 철기 문화로 번영했던 가야의 역사와 장인의 혼이 담긴 예술 작품이다.
이러한 전통의 계승은 주촌면 첼링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칼 명인 1호 정재서의 기술을 현대 첨단 기술로 계승한 첼링은 수십 년간 주방용 칼을 연구하며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프리미엄 주방칼을 생산한다. 특히 갈지 않고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엑스나이프Ⅳ'는 뛰어난 기능성과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첼링의 경쟁력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25년 메가쇼에서는 신제품 '엑스나이프Ⅳ'가 공산품 판매 1위를 기록하며 17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를 발판 삼아 미국, 네덜란드에 이어 쿠웨이트, 스리랑카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2026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는 5개 베트남 업체와 주방용 칼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김석봉 대표는 “현지 유통업체 2곳과 6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두며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과거 쇠를 제련해 나라를 일으켰던 '철의 왕국' 김해는 2천 년이 지난 지금, 세계인이 사용하는 명품 칼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하고 있다. 잘 벼린 칼끝에서 가야의 DNA가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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