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부대행사와 연계해 유네스코 자문기구와 세계적인 석학들로 구성된 글로벌 전문가단이 지난 25일 김해의 대성동고분군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가야 문화의 정수를 직접 확인하고,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단은 지난 2017년 일본의 ‘신이 깃든 섬, 무나카타·오키노시마 관련 유산군’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될 당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권고한 ‘해상 교류와 제사·신앙에 관한 연구를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라’는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학술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김해를 방문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까지 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영국의 세인즈베리 일본예술문화연구소 등 유수의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방문단에는 사이먼 케너 세인즈베리 연구소 통괄 담당 소장, 수잔 위트필드 교수, ICCROM의 가미니 위제스리야 특별 고문, 미소구치 타카시 큐슈대학 교수 등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대거 포함되어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특히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세계유산 한·일 교류 특별전 ‘신의 섬, 가야를 만나다’를 집중적으로 관람했다.
이 전시는 한국의 대성동고분군과 일본의 오키노시마 관련 유산군이 가진 역사적 연결고리와 문화적 유사점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4세기 이후 가야의 우수한 철과 토기가 바다를 건너 일본 오키노시마로 전해지며 제사가 시작되는 배경을 시각화한 전시 내용은 고대 사회에서 바다가 사람을 분단하는 장벽이 아닌, 인류와 문화를 잇는 ‘대동맥’이었음을 인류학적·학제적 관점에서 조명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일본 무나카타시의 세계유산인 오키노시마 유적 관련 출토 유물 100여점을 국내 처음으로 대여해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정영두 김해시장은 “세계유산 정책을 선도하는 글로벌 석학들이 대성동고분군을 찾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방문은 세계유산 등록이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과학적 탐구와 대화의 시작임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가야고분군의 세계적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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