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서원 백일홍 (산청군 제공)



[PEDIEN]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 자리한 덕천서원에서 여름을 대표하는 배롱나무가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진분홍빛 꽃잎을 자랑하는 배롱나무는 7월부터 9월까지 100일간 화려하게 개화하며 서원을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물들인다.

배롱나무는 삼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00일 동안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백일홍'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끈질긴 생명력과 붉은 빛깔은 예로부터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양반나무로도 일컬어지며, 선비나 유학자들이 서원이나 향교에 즐겨 심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충신, 열사, 선현을 기리는 공간에 배롱나무가 많이 식재된 배경에는 이러한 상징성이 담겨 있다. 덕천서원 역시 '을묘사직소'를 저술한 실천성리학의 대가 남명 조식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이 건립한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 덕천서원은 산청 조식 유적지의 한 축을 담당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올여름, 덕천서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붉게 타오르는 배롱나무 꽃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선비의 곧은 기개를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날의 더위를 잊게 하는 배롱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정취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