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 대전에서 피어났던 문학과 문예지가 70여 년 만에 역사 속에서 다시금 조명된다. 대전시는 지난 26일 대전시립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제7회 대전역사문화학술대회'를 열고, '해방공간의 대전문학과 문예지'를 주제로 지역 문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1945년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 대전 지역에서 발행된 문예지와 당시 문학 활동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지역 문학의 형성 과정과 문단의 흐름을 파악하고 해방기 대전문학의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에서는 새로 확인된 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방기 대전 문학의 태동과 전개 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특히 '동백', '현대', '신성', '호서학보' 등 당시 발행된 문예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과거 회고와 증언에만 의존했던 초기 대전문학사를 실증적으로 재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의 향토문학과 순수문학 중심으로만 이해되던 대전문학사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도 이번 학술대회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다. 해방공간 시기의 다양한 문학 활동과 복잡했던 이념적 흐름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대전문학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반공 이데올로기 속에서 문학사에서 소외되었던 진보 계열 문인과 문학가동맹의 활동을 지역 문학사의 맥락에서 재조명한 발표는 주목받았다. 이는 잊혀진 역사적 사실들을 복원하고, 해방기 대전문학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연 충남대학교 교수는 '해방기 대전지역 문학가동맹과 문학운동' 발표에서 “해방기 대전문학은 순수와 현실, 좌와 우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로운 문학적 시도들이 공존했던 공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롭게 발굴된 자료들은 대전문학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해방공간 지역문학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가 새로 확인된 자료와 실증적 연구를 통해 해방기 대전문학의 형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지역문학 연구의 지평을 넓힌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발표된 논문과 토론 내용을 학술총서로 발간해 연구 성과를 시민과 연구자들에게 널리 공유하고, 대전문학사의 체계적인 정립과 후속 연구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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