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대전시는 해방기 대전의 문학적·교육적 역사를 생생하게 담고 있는 자료 두 점을 시 등록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대전문학관이 소장 중인 진보 문예지 ‘현대’와 대전 최초 성인 대학인 호서민중대학의 학보 ‘호서학보’가 그 가치를 공식 인정받게 됐다.
등록문화유산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것을 대상으로 지정, 관리하는 제도다. 이번에 지정된 ‘현대’와 ‘호서학보’는 대전문학관의 자료 정리 및 연구 과정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높은 가치가 확인되었다.
‘현대’는 1946년 대전의 ‘현대사’에서 창간된 진보적 성향의 문예지로, 해방 공간 대전의 좌익·진보 성향 지식인들이 참여한 기록물이다. 특히 1947년 9월호는 현존하는 유일본으로, 당대 유명 필진과 대전 지역 인사, 지역 문인들의 작품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동시대 지역 출판 문예지 중 드물게 활자본 형태로 제작돼 희소성도 높다. 이 잡지는 이후 1948년 ‘신성’으로 제호를 변경해 발간되기도 했다.
‘호서학보’는 1949년 12월, 대전 지역 대표 시인 정훈이 설립한 호서민중대학 창립 1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창간호다. 대학의 설립 이념, 연혁, 교직원 및 학생 명단, 논설, 시, 산문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자료는 해방기 대전 지역에서 발행된 유일한 대학 학보로서, 당시 대전 교육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정부 수립 이후 좌익 계열 지식인 활동이 위축되며 발생한 대전 지역의 문화적·문학적 공백을 메워 나갔던 당시 지역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지역 교육사와 문학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박승원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대전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고 도시 정체성 확립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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