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PEDIEN]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4% 급증하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201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로, 경찰청은 이러한 사망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심층 분석하고 맞춤형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 분석 결과, 특히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4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장이나 사고로 정차한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경우로, 운전자의 전방 주시 태만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운전자의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량 고장 등으로 운전자가 직접 도로에 나와 사망하는 사례도 전체 사망자의 15.6%에 달했다. 또한, 터널 및 지하차도와 같은 폐쇄형 구간에서의 사망자가 250% 급증하며 이곳의 위험성이 더욱 부각됐다.

이러한 사고는 특정 시간대와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야·새벽 시간대와 주간 시간대에 전체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발생했으며, 특히 오전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대형 화물차에 의한 사망 사고가 11건에 달해 졸음운전에 대한 집중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고 장소별로는 직선 구간에서 대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앞지르기 차로에서의 치사율은 주행 차로보다 2.3배 높았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전체 사망 사고의 69.8%가 단속 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속 사각지대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에 경찰청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취약 구간과 시간대에 경찰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상습 정체 구간 정보를 길도우미 서비스에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더불어 고속도로 위에서의 불필요한 정차를 막기 위한 운전자 안전 요령 홍보와 함께 지정차로 위반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터널·지하차도 구간의 안전 강화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합동 점검을 통해 시설물 보강에 나선다. 또한, 사고 위험이 높은 직선 구간에는 신규 단속 장비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이동식 단속 장비의 위치를 조정하여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은 발전했지만,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망 사고가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는 안전 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