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시청



[PEDIEN] 한국 근대미술사의 거장 이인성 화백의 예술 정신을 기리는 '제27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김성룡 작가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 1층 강당에서 6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이재숙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이인성 유족 대표 이채원, 고충환 미술평론가 등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해 자리를 빛냈다.

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한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상패가 수여되며, 내년도 대구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이번 수상자 선정은 평론가, 기획자 등 현대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로부터 19인의 후보 작가 추천을 받아,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김성룡 작가가 최종 낙점되는 과정을 거쳤다.

부산 출신인 김성룡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현실과 역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과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꾸준히 던져왔다. 특히 치밀한 선묘와 강렬한 형상 표현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며 주목받았다.

김 작가는 ‘근대의 숲’, ‘흔적-비실체성’, ‘오감도, 그리오’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민중미술 15년’, 부산비엔날레, ‘악동들 지금 여기’ 등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심사위원 대표로 나선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김성룡 작가는 오랜 시간 일관된 예술적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특정 형식에 안주하지 않는 독창적인 회화 실험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특히 볼펜으로 그린 치밀한 선묘와 강렬한 형상 표현은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환적인 현실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룡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인성 화백을 비롯한 한국 미술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작가들을 회고하며, 동료 작가였던 고 공성훈 작가를 추억했다. 그는 “척박했던 한국미술사에서 눈부신 기량을 남긴 이인성 작가님의 미술상을 제게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수상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 들녘의 날카로운 억새밭 억새 줄기에 얼굴을 다치면서도 계속 걸어가겠습니다”라는 말로 앞으로도 예술적 탐구와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6시에는 제26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인 이명미 작가의 전시 개막식이 별도로 개최되어, 이인성 미술상의 예술적 성과와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함께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