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11월 4일 폐막을 앞두고 마지막 날까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람회는 여수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61일간의 대장정을 이어왔다. 결혼 51년 차 홍관표·김창엽 부부는 여수 적금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여수 시내에 거주하며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입구에서 만난 남태평양 모아이 석상부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이틀 뒤면 폐막이라는데, 연장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번 박람회는 고향 섬을 다시 만난 섬사람, 아이와 함께 먼 길을 온 가족, 다섯 번이나 박람회장을 찾은 여수 시민 등 다양한 관람객들의 이야기가 쌓이며 풍성함을 더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가족과 함께 온 유은호 학생은 해양생태섬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았다. 유 학생은 “해양생태섬에서 본 고래의 모습은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던 쓰레기 문제 같은 것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며 “보물섬도 놀거리가 많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교과서 밖에서 세계의 섬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음을 보여준다.
부산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김규태·박채정 부부는 국제교류섬을 둘러본 후 “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에 섬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세계의 다양한 섬을 이해하고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교류섬에서 본 예멘 소코트라섬은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남았다. 국제교류섬에서는 10월 7일부터 하와이와 마셜제도, 예멘 소코트라 등 17개 해외 지방정부가 참여한 2차 전시가 이어졌다.
여수 시민인 신혼부부 강선협·김다혜 씨는 이날까지 총 다섯 번째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처음 왔을 때보다 콘텐츠와 즐길 거리가 훨씬 많아졌고 특히 체험 요소가 좋아 관람객도 많아진 것 같다”며 “여수 시민으로서 이번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 같아 자긍심도 느낀다”고 밝혔다. 주제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연인 임승민·오수현 씨는 해안 산책길을 ‘힐링 코스’로 꼽으며 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60여 일간 박람회를 지킨 운영요원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전남 광양에서 온 백윤성 씨는 60여 일 동안 주제섬 앞을 지키며 “곧 폐막이라니 시원섭섭하면서도, 그동안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주제섬을 지키면서 지역 발전에 한몫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바다게이트를 지킨 김가윤 씨는 여수가 좋아 직접 지원하고 서울에서 내려왔다며, 이번 경험이 ‘낭만’이라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다고 했다. 간식을 챙겨주는 관람객 덕분에 따뜻한 정을 느꼈고, 시민들이 뭉쳐 도와야 박람회가 성공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더 오래 열지 않고 폐막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람객도 많다고 전했다.
관람객들은 폐막 이후 박람회장의 쓰임새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람회장의 노을과 바다 풍경, 섬테마존과 주제섬 미디어파사드처럼 이곳에서 만난 공간이 폐막 뒤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시민과 지역 주민들이 공원이나 피크닉·캠핑 장소처럼 일상에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여수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폐막 이후 시설과 콘텐츠를 지역 관광·발전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현재 여수시는 12월까지 최종계획 수립을 목표로 사후활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위 김종기 사무총장은 “지난 두 달 가까이 관람객 한 분 한 분이 남겨 주신 이야기가 섬박람회의 가장 큰 기록”이라며 “폐막까지 남은 마지막 하루도 정성을 다해 관람객을 맞고 관람객들이 주신 의견은 박람회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귀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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