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진안군은 지난 10월 28일, 진안군청 강당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 씨를 초청하여 ‘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전북시민대학 공통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120여 명의 군민이 참석해 도시와 건축이 우리 삶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들에 깊이 귀 기울였다.
승효상 건축가는 ‘메타시티와 빈자의 미학’이라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도시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증가한 도시 인구와 세계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의 변화를 짚었다. 특히 1918년 스페인독감과 최근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대유행이 도시계획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왔음을 강조했다.
또한, 승 건축가는 거주, 노동, 여가, 교통 등 도시의 기능을 분리하여 계획하는 방식이 오히려 일상적인 인간 관계를 단절시키는 한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메타시티’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거대도시가 아닌, 도농공동체, 공유도시, 연대도시, 다원적 민주주의 도시의 가치를 포괄하는 ‘공생과 윤리의 도시’를 구축하자는 비전이다.
강연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빈자의 미학’이었다. 승효상 건축가는 “가짐보다 쓰임, 더함보다 나눔, 채움보다 비움”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서울 백사마을의 주거지 보전 재생 프로젝트와 김해에 위치한 노무현 대통령 묘역 설계 사례를 소개했다. 이 사례들을 통해 그는 지형과 길,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비워내는 건축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했다.
강연에 참여한 한 군민은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건축 이야기가 우리 동네와 삶에 직접적으로 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며 “마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안군 관계자는 이번 강연이 “도시와 건축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를 일상과 연결하여 쉽고 깊이 있게 풀어낸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건축가의 깊이 있는 통찰력을 통해 군민들의 시야를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수준 높은 강연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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