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작품을 설명 중인 정연두 작가, 주한 카자흐스탄 공사, 주부산 카자흐스탄 총영사 (경상남도 제공)



[PEDIEN] 경남도립미술관이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이주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외교사절단과 문화예술 교류의 물꼬를 텄다.

지난 23일과 25일, 미술관은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와 주한 카자흐스탄 공사, 주부산 카자흐스탄 총영사 등이 방문해 ‘알루미늄 오이:정연두’ 전시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문화다양성축제 참석차 창원을 찾은 외교사절들이 고려인의 삶과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직접 접하고,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23일에는 알리셰르 압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가 미술관을 찾았다. 25일에는 예르잔 아무르타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공사, 아슬란 아스카르주 부산 카자흐스탄 총영사, 이상훈 주한 카자흐스탄 명예영사가 방문단에 합류했다.

방문단은 미술관 소개와 함께 학예연구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했다. 1·2층에 전시된 ‘알루미늄 오이:정연두’와 3층의 ‘송정인:실로 만든 메아리’를 차례로 둘러보았다.

특히 ‘알루미늄 오이:정연두’ 전시는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들과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후손들의 삶을 다룬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고려인들이 역사적으로 삶의 터전을 일군 곳이기에 이번 전시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진주 출신 정연두 작가는 현실과 기억을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국립현대미술관 ‘2007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도쿄도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인 서사를 담은 경남도립미술관 커미션 신작 4점을 포함해 사진, 영상, 회화, 설치 등 총 3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관람 후, 경남도립미술관 측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방문단과 예술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카자흐스탄 방문단은 특히 정연두 작가의 현지 작품 촬영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협력 의지를 보였다.

김형숙 경남도립미술관 관장 직무대리는 “고려인들의 주요 정착지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외교관들이 전시를 직접 찾아주신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과의 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미술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알루미늄 오이:정연두’ 전시는 오는 11월 1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에서, ‘송정인:실로 만든 메아리’ 전시는 3층에서 같은 기간 동안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