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빛난 춘천의 가을축제 (춘천시 제공)



[PEDIEN] 시민이 직접 만든 인형이 도심을 행진하고, 지역 업소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호숫가에는 시민이 가꾼 정원과 책 읽는 자리가 마련되었고, 해가 지면 재즈 선율이 도시를 감쌌다.

춘천의 음식과 호수, 문화에 시민들의 손길이 더해지며 올가을 도시 곳곳이 축제의 무대로 변모했다.

9월과 10월, 춘천에서 열린 일련의 축제에는 지역 음식점, 양조장, 농가, 서점, 예술인, 대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가게, 작업실, 학교, 마을에서 쌓아온 경험과 솜씨를 보태 춘천을 찾은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막국수와 닭갈비, 지역에서 빚은 술, 아름다운 호수와 정원, 김유정의 문학, 그리고 인형극까지.

이 모든 것이 축제의 중심에 놓였으며, 시민들은 이를 직접 만들고 나누는 주체로 참여하며 춘천다운 가을을 완성했다.

지역 업소들은 축제의 맛을 책임졌다.

방문객들은 음식을 맛보며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제품을 만들어온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에서는 지역 대표 업소 19곳이 직접 음식을 준비했다.

지역 업소 중심의 운영을 이어가며 닭갈비는 9900원, 막국수는 6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했다.

로컬푸드존과 농부의 장터에서는 신선한 지역 먹거리와 농특산물을 선보였으며, 춘천 술 페스타에 참여한 16개 양조장은 재료와 제조 방식, 술에 담긴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 지역 식음료 업체들은 술과 잘 어울리는 음식도 함께 준비하며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공지천호수축제에서는 커피·디저트 업체 28곳이 산책로를 따라 부스를 운영하며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러한 축제는 지역 업소들이 새로운 소비자와 만나는 중요한 기회였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가게의 맛을 비교하고, 업소들은 음식과 제품을 직접 소개하며 손님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막국수닭갈비축제에는 닷새간 51만 명이 방문했으며, 시는 방문객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약 210억 원의 경제 효과를 추산했다.

술 페스타 역시 이틀간 약 1억 1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직접 만든 인형과 정원, 시민의 솜씨가 축제의 내용을 풍성하게 채웠다.

시민들은 준비 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축제의 무대와 공간을 함께 만들었다.

지난 9월 열린 춘천인형극제와 온세대합창페스티벌의 합동 개막 행사에서는 합창단원들이 한 달간의 워크숍을 통해 직접 만든 인형을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

인형극인들과 합창단원들이 서로 다른 예술 분야를 익혀왔음에도 불구하고 만나 약 1000명이 참여한 행진과 500명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10월 9일에 개최된 공지천호수축제에서는 시민과 학생으로 구성된 10개 팀이 시민정원 10곳을 조성했다.

참여자들은 방문객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정원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하며 소통했다.

평소 시민들이 산책하던 공간에 시민들이 직접 볼거리를 더하고 다른 시민들과 이를 나누는 경험은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100인 책방’은 문학열차 참가자들이 가져온 책으로 채워졌다.

각자가 아끼고 권하고 싶은 책이 모여 서로의 취향을 나누는 책방이 탄생했다.

지역 작가, 출판사, 서점도 함께 참여하여 김유정의 문학이 태어난 공간에서 오늘의 춘천 책 문화를 소개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배우고 만든 결과물은 축제의 주요 콘텐츠가 되었고, 지역의 다양한 솜씨와 이야기가 방문객에게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음식과 공연, 체험이 이어지는 동안 현장 곳곳에서는 축제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손길이 움직였다.

참여 업소와 운영 인력은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안전·교통·환경 정비 인력은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이동하고 머물 수 있도록 현장을 세심하게 살폈다.

막국수닭갈비축제에서는 취식 및 휴식 공간을 넓히고 다회용기 사용을 이어가는 등 환경 보호에도 힘썼다.

음식을 먹고 쉬어가는 순간에도 여러 사람의 준비와 관리가 더해졌다.

한림대 홍보단 20명은 주말 운영 지원과 모니터링에 참여하며 지역 대학생들이 축제를 돕고 방문객의 시선으로 개선할 부분을 살폈다.

춘천에서 공부하는 8개국 유학생으로 구성된 관광크루 20명 역시 축제를 체험하고 각자의 언어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개하며 외국인 이용 환경을 점검하는 역할을 했다.

지역의 자연과 생활문화도 축제 참여의 폭을 넓혔다.

서면 호수별빛 페스타에서는 농가와 지역 브랜드가 농부시장·호수마켓을 꾸렸고, 반려동물 페스티벌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의암호를 걷고 다양한 체험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축제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지역에서 쌓아온 음식과 문화는 해외 참가자들과 만나 새로운 시도로 이어졌다.

막국수닭갈비축제에서는 이탈리아 파르마의 미켈레 부이아 셰프와 통나무집닭갈비 김성철 대표셰프가 ‘닭갈비 또르뗄리’를 함께 만들었다.

지역 음식점과 해외 셰프가 재료와 조리법을 나누며 두 도시의 맛을 한 접시에 담아내는 협업은 큰 호응을 얻었다.

해외 도시 셰프들의 시식회와 가족 쿠킹클래스, 케냐 공연단의 무대,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세리머니 등은 시민들이 세계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축제의 경험을 일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춘천 계모임 열차’ 참가자 232명은 음식점과 양조장, 농촌체험마을 등을 찾아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과 식재료가 자라는 곳을 직접 만나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음식점 할인권, 명동·브라운가상점가 행사, 독서대전의 지역 서점 할인 쿠폰 등은 행사장 밖 지역 가게로 발걸음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

춘천시는 시민과 참여 업체의 의견을 바탕으로 운영을 더욱 보완하고, 지역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올가을 축제는 지역 업소와 예술인, 시민과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 함께 만든 결과”라며 “시민이 주인공이 되고 춘천의 음식과 호수, 문화가 중심이 되는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춘천다움과 시민 참여, 세계성을 갖춘 K-미식·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