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경상북도가 유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도는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 10대 중점 유치기관을 선정하고, 이전 기관과 종사자들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임시청사 확보부터 주거, 교육, 돌봄 지원까지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22일 경북도청에서는 공공기관 유치위원회 위원, 실·국장,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상황 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서는 각 기관별 유치 추진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경북도는 지난 9월 3일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및 2차 지방 이전 발표 이후, 기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 지역과의 비교 분석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10대 중점 유치기관을 선정했으며, 남은 기간 동안 이들 기관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유치 대상 기관으로는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가유산진흥원 등이 포함됐다. 도는 경북혁신도시 1차 이전 공공기관과의 기능적 연계성, 대구·경북 지역의 5극3특 성장 엔진 및 지역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들 기관을 선정했다. 특히 농협중앙회와 한국마사회는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삼아 경북 이전의 당위성과 기대 효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유치를 위해 경북도는 전국 1위의 과수·채소 생산 기반을 내세운다. 경북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농업 대전환’ 정책의 성과를 제시하며, 생산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협력하여 농업 혁신을 확산하고 농협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핵심 논리로 제시한다. 한국마사회 유치는 지난달 개장한 전국 최대 규모의 ‘렛츠런파크 영천’과 연계한다. 경마 시설과 말 산업 육성 기능을 결합하면 국내 말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는 반도체, 첨단소재,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원자력·에너지 등 경북의 강력한 산업 기반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현장의 수요를 사업에 신속히 반영하고, 연구개발 성과가 생산, 투자,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경우,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부터 도로 운영, 차량 안전, 실증 및 현장 적용에 이르는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첨단 모빌리티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국내 교통·물류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경상북도는 이전 기관과 종사자들이 지역에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천시와 협력하여 혁신도시 및 주변 지역의 활용 가능한 공간을 전수 조사한 결과, 선도 이전 기관을 위한 임시청사 후보지 13곳을 확보했으며, 이는 총 2500명 이상 동시 근무가 가능한 규모다. 국토교통부와 협의하여 임차 사무실 리모델링, 합동청사 건립, 종사자 주거 지원 등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선도 이전 기관부터 후속 기관까지 단계적으로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가족 동반 이주를 늘려 경북혁신도시를 공공기관과 관련 산업, 쾌적한 생활 환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경북 서부권의 자족형 거점 도시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주거, 교육, 돌봄, 의료, 문화, 교통 등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한다. 가족 전체가 이주하는 직원에게는 아파트 전세 비용을 지원하며, 자녀의 유치원·어린이집 우선 입학·입소, 희망 학교 우선 배정, 학기 중 전학 및 정원 외 전·편입학을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한다.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특수목적형 고등학교 설립도 검토 중이다.
돌봄 분야에서는 이전 기관 종사자 수요에 맞춰 24시간 어린이집 정원을 2배로 확대하고 안심귀가 서비스를 운영한다.
‘K보듬 6000’ 사업에 0세 특화반을 추가 지정하고, 민간 어린이집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운영 기반을 넓힌다.
배우자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공공 부문 종사자는 근무지 이동을 지원하고, 민간 부문 종사자에게는 취업 알선 및 창업 지원을 연계한다.
또한, 소아·야간 진료 불편 해소를 위해 혁신도시 내 김천의료원 분원 설치를 추진하고, 순환버스 및 공공자전거 확대, 공영주차장 조성으로 생활권 내 이동 편의를 높인다.
문화·여가 분야에서는 율곡도서관과 율곡홀을 활용한 복합 문화 프로그램 확대,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공간 등 여가 시설 확충을 통해 ‘김밥축제’나 프로 스포츠 경기 관람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공공기관이 관련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이전해야 연구, 실증, 사업화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며, “경북은 이러한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도민들과 함께 중앙정부와 국회에 지역 산업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공기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최초로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가족 친화 사업을 추진해 온 만큼, 김천혁신도시가 가족이 함께 이주하고 자녀가 배우고 성장하며 일자리를 얻고 뿌리내릴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K보듬 6000 확대, 주거 지원, 의료 환경 개선 등 정주 여건 확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2027년 768호, 2028년 349호, 2029년 581호, 2030년 7486호의 아파트를 순차적으로 건립하여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이전 기관의 이전 시기와 수요에 맞춰 사무 및 주거 이전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정착 지원 계획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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