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동해와 남해 수심 30~150m 암초 지대에 서식하는 불볼락의 국내 최초 대량 종자생산에 성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원은 울릉군과 시범양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의 양식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불볼락은 단단한 육질과 적절한 기름기로 횟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지만, 깊은 수심에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수압 변화로 인한 감압 충격 때문에 산 채로 유통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주로 구이, 매운탕, 건어물 등으로 소비되어 왔다.
이번 종자생산은 어미 확보부터 시작됐다. 연구원은 지난 2월 인근 연안과 4월 먼바다 깊은 어장에서 선상 낚시를 통해 몸집이 큰 성어 100여 마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감압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낚싯줄을 천천히 감아 올리고, 부레가 부푼 개체는 바늘로 공기를 빼낸 뒤 어창에 담아 산 채로 옮기는 정교한 기술을 적용했다.
이렇게 옮겨진 어미들은 육상 수조에서 관리되었으며, 새끼를 밴 개체를 선별하여 4월 출산을 유도했다. 이후 5개월간 어린 불볼락의 성장 환경과 먹이 조건을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 전장 9cm 안팎의 어린 개체 7만 마리를 성공적으로 길러냈다.
불볼락은 울릉도에서 예부터 '메바리'라 불리며 오징어와 함께 주민들이 즐겨 찾는 중요한 수산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과 울릉군은 횟감용 양식 불볼락 활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 19일, 양 기관은 '불볼락 시범양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연구원은 대량 종자생산 기술 개발과 양식용 종자 보급을 담당하고, 울릉군은 배양장과 해상가두리 시설을 활용한 실증 양식을 추진한다. 또한, 성장 자료 수집, 질병 조사, 경제성 분석 등은 두 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하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연구원은 20일, 올해 생산된 어린 불볼락 7만 마리 중 5만 마리를 울릉군이 운영하는 배양장과 해상가두리에 입식했다. 울릉군은 내년까지 양성 시험을 이어가며 현지 양식 가능성을 면밀히 검증할 계획이다.
남건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울릉도는 최근 오징어 어획 부진과 관광객 감소까지 겹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시범양식을 계기로 불볼락을 울릉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양식 브랜드로 육성하고, 미식 관광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수산업으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울릉해역 특화 불볼락 양식 산업화와 어업인 소득 증대, 그리고 수산자원 조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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