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132년 전, 동학농민군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전주에서 그 혁명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전주시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제132주년 전주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는 '전문가 릴레이 포럼'과 '전주입성 재현 행사'를 개최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행사는 1894년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 입성하여 폐정개혁을 요구하고 전주화약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시민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는 기념사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17일 주말, 풍남문과 전라감영 일원에서 진행된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재현행사는 시민들이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 입성하던 장면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연출됐다. 동학농민군 행렬은 풍남문을 거쳐 전라감영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대규모 퍼레이드 형태로 재현했다.
또한 전라감영 야외마당에서는 초토사 홍계훈과 농민군 대장 봉기군 간의 협상 및 전주화약 장면을 담은 연극과 무용 퍼포먼스가 펼쳐져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달했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민간단체들의 참여는 행사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행사를 지켜본 시민과 관광객들은 반봉건·반외세 정신뿐만 아니라, 상생과 평화를 모색했던 동학농민혁명의 특수성과 민주주의적 가치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전주입성 재현 행사와 연계하여 학계, 시민단체,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릴레이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지금까지 기념의 대상과 주체가 얼마나 확장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할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추모의 존엄성과 시민 참여가 함께 가는 '전주형 기념방식'을 다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전문가 릴레이 포럼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첫 번째 포럼은 '우리는 어떻게 기념해 왔는가'를 주제로 전주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짚어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과 정호기 우석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를 맡았으며, 김은정 전북일보 선임기자, 김현승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무처장,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전주시가 추진해 온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경과를 돌아보고 기존 기념 방식의 문제점을 짚어보며 '전주형 기념방식'을 만들어 가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문가 릴레이 포럼은 오는 23일 '어떻게 시민들을 참여하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주 4·3 평화기행, 5·18 레드 페스타 등 타 지역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시민과 청년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 기념문화를 논의하는 자리로 이어진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마지막 포럼에서는 '어떻게 지속가능한 기념사업을 구축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존의 의례 중심 기념식을 벗어나 시민, 청년, 예술이 함께하는 실행 모델과 도시 브랜드 구축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성순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입성과 전주화약은 민과 관이 대립을 넘어 평화적 합의를 이뤄낸 한국 역사상 유례없는 자치와 협치의 모범"이라며 "이번 재현 행사와 포럼을 통해 전주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라감영 복원 등 주요 역사 복원 사업과 연계해 전주의 정체성을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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