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발맞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기업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의 신속한 사업 추진 지시와 통합특별차원에서의 행정·재정 지원, 기업 총수의 현장 점검, 주무 부처 장관의 기반시설 점검이 잇따르면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통합특별시는 출범과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전략투자에 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반도체산업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부지 조성부터 공장 가동까지 기업별로 전담하는 원스톱 지원창구를 마련했다.
지난 7월29일에는 광주 군공항 부지 약 250만평을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받았으며, 곧바로 용수 및 전력 공급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국무회의 의결을 받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29일 메가프로젝트 점검회의에서 “필요하면 법규를 고치거나 규정과 지침을 바꿔서라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
통합특별시는 2030년 6월 첫 양산을 목표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신속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산단 전체 부지 확보를 기다리지 않고 단계적으로 착공할 방침이다.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우선 활용 가능한 63만평부터 공사에 들어가면, 2027년 인허가 및 설계, 일부 부지 공사가 진행되고 2028~2029년 팹 건축을 거쳐 2029년 1차 팹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특별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단순한 산단 건설을 넘어 기존 도시와 연결된 새로운 산업·생활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살기 좋은 반도체 도시 정주여건 전담팀을 구성하고,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계한 정주여건 조성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정력 집중은 민형배 시장의 강한 의지가 바탕이 되었다. 민 시장은 ‘호남에 반도체 투자가 안 될 것’이라는 회의론에 맞서 “기업의 투자보다 행정이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뛰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기업이 호남으로 올 수밖에 없도록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며 ‘학습된 회의론’을 타파하자고 호소했다.
통합특별차원의 사업 추진 의지와 행정·재정 지원은 투자 기업의 현장 점검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군공항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둘러본 뒤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이에 “6조원 규모의 통합재정을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과감하고 실질적으로 투입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 관계 부처의 현장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 방문 사흘 뒤인 10월12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14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 15일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방문해 부지, 전력, 용수 공급 계획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통합특별시는 기업 요구사항을 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반영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부지 및 기반시설 공급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인허가와 각종 지원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역에 자리 잡은 기업의 추가 투자에서도 통합 행정의 효과가 나타났다. 반도체 기업 앰코는 지난 6월 북구 첨단지구 광주공장에 1조원 투자를 발표한 뒤 추가 증설을 추진했다. 기존 하수처리시설의 한계로 폐수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았으나, 통합특별시는 장성군 공공폐수처리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았다. 장성군과 업무협약을 맺어 인허가부터 시설 공사, 운영까지 함께 맡기로 했다.
옛 광주시와 전남도로 나뉘어 있었다면 시·군 경계에서 멈췄을 사안을 통합 행정으로 신속히 풀어내며 통합의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것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전력과 용수, 도로와 교통은 물론 주거와 교육, 의료까지 한꺼번에 준비하겠다”며 “기업이 투자하고 인재가 와서 살며 가족이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