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궁예가 출가했던 사찰로 알려진 영월 세달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보존·정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영월군은 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 제97호인 세달사지 발굴 현장에서 오는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전문가 자문회의와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의 2026년 도지정유산 보수정비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지난 8월부터 세달사지의 정비·복원을 목표로 추진됐다. 태화산 능선 중턱에 자리한 세달사지는 ‘삼국사기’에 궁예가 출가한 사찰로 기록돼 있으며, 조선시대 문헌에는 태화산 서쪽 흥교사에 고려 인종의 아들인 승려 충희의 비가 있었다는 내용이 전해져 역사적 중요성을 더한다.
앞서 2012년과 2013년에 실시된 조사에서도 건물터, 기단, 탑터 등 40여 기에 달하는 유구와 500여 점의 유물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세달사가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고려시대에는 흥교사로 이름이 바뀌고 조선시대까지 명맥을 이어온 사찰이며, 특히 고려시대에 주요 사찰로 운영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물터 2동과 담장, 계단 형태의 통로인 답도, 배수로, 건물 기초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사찰터 동쪽 외곽에서 발견된 사각형 석조시설은 승려의 사리탑이나 탑비, 석등 등의 기초시설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는 주변 유구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문헌에 기록된 승려 충희의 비와 관련되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장 자문회의에서는 주요 유구와 출토 유물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의견을 청취하고, 사찰터의 정확한 범위 설정, 건물 및 부속 시설의 성격 규명, 그리고 향후 조사 및 보존·정비 방향 설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더불어 주민설명회에서는 이번 발굴조사의 주요 성과와 세달사지의 역사적 의미를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유적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길수 영월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세달사지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이어진 중요한 불교 유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며 “궁예의 출가와 영월의 역사를 보여주는 세달사지의 높은 가치를 명확히 밝히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보존·정비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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