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제72회 백제문화제가 폐막을 이틀 앞둔 가운데, 축제 운영 방식의 변화가 지역 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공연으로 관람객을 모으는 데 집중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통 제례는 계승하면서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실속형 거리 축제'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여전히 대형 공연 중심의 행사를 고수하는 동안, 부여군은 공간과 예산의 제약을 주민들과 함께 극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도심 경제 축제'라는 새로운 틀을 마련하려는 시도였다.
올해 축제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인파가 몰려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방문객들이 무대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관람에서 벗어나 거리를 걷고 상권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체험형 축제로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축제의 공간적 이동에서도 두드러진다. 기존 백제문화단지 등 외곽 위주였던 개최지를 정림사지, 관북리유적, 석탑로, 의열로 등 부여읍 원도심 4개 거점으로 집약했으며, 각 거점 간 이동 시간을 도보 15분 이내로 단축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전환의 배경에는 기획 단계부터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긴밀한 협업이 자리하고 있다. 백제문화제 선양위원회, 상인 대표, 상권활성화지원센터 등 지역 상권 관계자들이 '도심상생협의회'를 구성하여 축제 일정을 조율했으며, 골목 소상공인들까지 직접 행사에 참여했다. 운영 과정에서는 자원봉사센터, 부여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시민단체 등이 힘을 보탰다. 특히, 진입로 교통 통제, 주차 안내, 행사장 질서 유지에는 경찰,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등 연인원 수천 명이 투입되어 안전하고 원활한 축제 진행을 도왔다.
축제 시기 또한 상인들의 영업 활동에 유리하도록 전략적으로 조정되었다. 추석 장보기 대목과 축제 기간을 분리하여, '1차 추석 특수'에 이어 '2차 도심 축제 특수'를 기대할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다. 일부 지자체가 막대한 출연료로 유명 가수를 초청해 관람객 수 늘리기에 집중하는 동안, 부여군은 출연료 경쟁으로 인한 예산 외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적정 규모의 공연과 도심 상권 연계에 재원을 집중 투자했다. 더불어 굿뜨래페이 20% 특별 인센티브를 운영하여 골목상권으로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했다.
성과가 가시적인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정림사지와 석탑로 등 주요 거점에 모인 방문객들의 발길이 그 주변 상권에만 머무르지 않고 골목상권까지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다음 숙제다. 축제 기간 동안 각 상권이 활성화되고, 백제문화에 대한 팬덤이 골목 곳곳으로 스며들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축제의 성패는 단순히 무대 앞에 잠시 모인 사람의 수가 아니라, 경제적 열매가 평소보다 얼마나 늘었는가로 판단해야 한다”며, “10월 11일 폐막까지 방문객의 발길이 도심 골목상권으로 이어져, 군민과 상인이 함께 체감하는 실속형 도심 경제 축제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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