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 시내 대학 캠퍼스의 풍경이 달라졌다. 축제장에서 넘쳐나던 일회용 컵은 다회용기로 대체되었고, 버려지던 병뚜껑은 마라톤 메달로 재탄생했다. 이는 지난 6개월간 서울 청년들이 펼친 '쓰레기 줄이기 실험'의 결과다.
서울시는 지난 9월 19일, '청년이 탄. 탄. 한 서울' 성과발표회를 개최하고 15개 팀, 190여 명의 청년들이 펼친 폐기물 감량 활동 성과를 공개했다. '청년이 탄. 탄. 한 서울'은 청년들이 탄소를 줄여 탄탄한 미래를 만들자는 취지로, 서울 소재 대학생 및 지역 기반 청년들이 자신의 생활권에서 탄소중립을 직접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팀들은 거창한 구호 대신 '내가 매일 쓰레기를 만드는 자리'에 주목했다. 기숙사, 학생식당, 축제장 등 일상 공간이 실험 현장이 되었고, 활동 영역은 캠퍼스를 넘어 지역사회까지 확장되었다.
축제 현장에서는 에코코 팀이 다회용기 도입을 제도화하여 봄, 가을 축제에 9만 1310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이끌었다. Ecube 팀 역시 다회용기 대여 부스를 운영하며 3880명의 이용객을 확보했다. 농땡이 팀은 축제 현장에서 수거한 병 385개와 병뚜껑 288개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키링을 제작하기도 했다.
버려지던 자원이 새 생명을 얻기도 했다. SEM 팀은 병뚜껑 1200개로 교내 마라톤 메달을 제작했으며, 의류 167벌을 모아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활동도 펼쳤다. 한가지 팀은 의류 기부함 운영과 나눔 행사를, 광온 팀은 종이 폐기물 업사이클링 부스와 '심 없는 스테이플러' 비치 캠페인을 진행했다.
폐기물 감축 성과는 숫자로 증명되었다. CES 팀은 종이영수증 길이를 줄이는 캠페인을 통해 폐기물 414kg을 감축했으며, 우유팩 자원순환 캠페인도 전개했다. KUSEP, LAICOS성신, 씨알 팀 등은 기숙사 및 교내에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하며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산시켰다.
캠퍼스 밖에서도 청년들의 활약은 계속되었다. S.C.H 팀은 환경교육 보드게임 커리큘럼을 개발해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교육을 진행했고, 미에융 팀은 공릉동 일대에서 줍깅 활동을 펼치고 지역 음식점과 다회용기 사용 협의를 진행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점을 발견하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그리너리 팀은 교내 주요 건물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실태를 조사했으며, 대학생기후행동 서울여대지부는 교내 폐기물의 흐름을 추적했다. THE EYES 팀은 쓰레기통 내 배달 폐기물을 전수 조사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이날 성과발표회에서는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우수 팀 3곳이 선정되어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건국대 CES 팀이 대상을, 동국대 에코코 팀이 최우수상을, 이화여대 Ecube 팀이 우수상을 차지했다.
윤재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헌신적인 노력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캠퍼스의 풍경을 실제로 바꿔냈다”며, “서울시는 청년들이 만든 이 변화가 학교와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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