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지리산대화엄사가 오는 9월 5일부터 30일까지 화엄사 성보박물관과 보제루에서 특별한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계의 화엄–파리에서 구례까지’라는 이름으로, 파리에서 활동해 온 한국 작가 8인의 ‘유목의 시간’과 화엄사가 품어온 ‘천년의 시간’이 만나는 자리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1991년 파리에서 창립된 소나무작가협회 회원들이다. 홍현주, 문창돈, 최현주, 오세견, 박우정, 홍일화, 박인혁 작가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들은 30여 년간 낯선 땅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유목’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그 긴 여정 끝에 천년고찰 화엄사의 고요한 공간과 만나 ‘예술적 귀향’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해외 활동 작가들의 귀국전을 넘어선다. 오랜 시간 타향에서 자신을 찾아온 예술가들이 고향의 오래된 시간 앞에 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천년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화엄사에서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묻는 성찰의 장이 된다.
전시기획자 신은주는 “여덟 명의 작가가 색, 빛, 기억, 공간, 우주, 생명, 자연, 신체, 기술, 인간에 대해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며, “이 질문들이 화엄의 인드라망 안에서 ‘다름의 광채’로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관람객에게 전통과 현대가 새롭게 융합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개막일인 9월 5일 오후 3시에는 화엄사 보제루에서 아방가르드 무용가 신은주의 퍼포먼스 ‘유목민, 구례에 닿다’가 펼쳐졌다. 파리와 도쿄를 거쳐 구례 화엄사에 닿은 이 퍼포먼스는 고향과 기억, 정체성을 상징하는 항아리를 통해 낯선 땅에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일구어 온 작가들의 삶과 예술 혼을 위로했다. 더불어 한국인의 문화적 뿌리를 딛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의 에너지와 예술적 의지를 역동적인 몸짓으로 표현하며 전시의 서사를 완성했다.
화엄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화엄사가 전통과 현대 예술이 만나고 동양과 서양의 사유가 교차하는 열린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며, “천년 전 화엄 사상이 그랬듯, 오늘날 예술 역시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 인간과 자연, 기억과 미래를 연결하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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