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100여 년 전 격렬했던 항일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수원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독립운동의 얼과 기개를 되새기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수원 시민과 지역 단체들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수원 독립운동의 길' 탐방 코스를 직접 조성했다. 이는 제81회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수원의 중심지 행궁동에는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7인의 얼굴을 담은 그래피티 벽화가 새롭게 등장했다.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던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벼락에 그려진 이 작품은 그래피티 1세대 작가 레오다브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벽화 속 독립운동가들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평화의 가치를 세계 각국의 언어로 표현하며 오늘날 수원 시민들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올해 초에는 1천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한 '수원 독립운동의 길, 1919를 걷다' 행사가 열렸다. 연무대에서 화성행궁까지 이어지는 만세 운동의 주요 동선을 따라 걸으며, 흰 저고리와 태극기를 든 시민들은 100년 전의 함성을 재현했다. 독립선언문 낭독, 만세삼창, 독립군 애국가 합창 등은 참가자들에게 독립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와 시민추진단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가능했다. 학계,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단체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사업 방향 제시와 콘텐츠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의 나눔문화프로젝트와 수원그린트러스트의 모금 활동은 1,033명의 시민추진단 참여와 5,278만원의 시민 모금으로 이어졌다. 특히 독립운동가 이하영, 임면수가 설립한 삼일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민족 정신을 계승하는 모금에 동참하며 의미를 더했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총 17개 거점을 연결하며 민족 대표 48인 중 한 명이었던 김세환, 수원 만세운동의 선봉 박선태, 사재를 털어 독립운동을 지원한 임면수, 수원 기독교 민족운동가 이하영, 의로운 기생 김향화, 수원의 유관순 이선경, 미국에서 독립 의지를 이어간 교육자 차인재 등 7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연무대에서 시작해 삼일공업고등학교, 방화수류정, 삼일여학교 터, 아담스기념관, 차인재의 집터, 북수동 천도교 교당, 임면수 생가터, 이하영 집터, 수원종로교회, 수원상업강습소 터, 남문·영동·지동시장, 수원청년동맹 터, 김세환 생가터, 김향화 집터, 박선태 집터, 그리고 화성행궁에 이르기까지, 각 거점은 독립운동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널리 알리기 위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61명의 시민 해설사는 9월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며, 주요 거점별 안내판 설치도 지원된다. 오는 15일 광복절에는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여 조성 사업의 결과와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이 자리에서는 모금액 전달식, 벽화 제막식, 시민 해설사 수료증 수여 등이 진행될 예정이며, 특히 어린이들이 독립운동가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가 공개되어 미래 세대의 숭고한 다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만들어가는 길에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