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도 나주’…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성공 거점 (나주시 제공)



[PEDIEN]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지도가 광주와 나주를 중심으로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에 조성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국가 전략사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를 지향하는 나주시가 핵심적인 배후 지원 거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순히 생산 공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365일 단 한 순간의 전력 공급 차질도 허용되지 않는 첨단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물론 초순수 공급, 연구개발 역량, 전문 인력 양성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나주시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주시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독보적인 에너지 인프라다. 빛가람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전력거래소, 한전 KDN, 한전 KPS 등 국내 전력 산업을 이끄는 핵심 공공기관이 집적되어 있다. 발전, 송전, 계통 운영, 전력 정보, 유지보수까지 전력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기관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은 나주가 유일하다.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이전까지 현실화된다면 나주는 대한민국 전력 산업의 컨트롤 타워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산업이 급성장하는 현시대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또한, RE100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산업 환경은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 디지털 전력 관리 기술을 요구한다. 이 모든 요소를 갖춘 나주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에너지 허브’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전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이다. 웨이퍼 세척에 사용되는 초순수는 반도체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나주는 영산강 수계와 주암호, 나주호 등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노안권을 중심으로 산업용수 및 초순수 공급 기반 마련이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 노안 일반산업단지를 전력 기자재 특화단지로 육성하며 생산부터 유지관리까지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점도 반도체 생산라인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역시 나주의 또 다른 강점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전력 반도체,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전력망 등 미래 핵심 기술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을 통해 연구 영역을 첨단 소재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또한, 동신대학교와 나주전력기술교육원은 현장 중심의 기술 인력을 양성하며 산업 현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라 전력 계통 운영 및 설비 유지관리, 전력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나주의 교육·연구 인프라는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나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에너지·반도체 융합 혁신도시’로의 도약을 꿈꾼다. 나주에너지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하고 K-그리드 인재 양성·창업 밸리, 차세대 전력망 특화단지, 전력반도체 연구센터, AI 반도체 실증센터 등을 구축하여 반도체 산업 지원 기능을 더욱 확대할 전략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역시 절호의 기회로 삼아, 관련 연구기관 및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융합 혁신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광주와 나주가 경쟁이 아닌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광주가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중심이라면, 나주는 전력, 연구개발, 산업용수, 기자재 공급, 전문 인력을 책임지는 핵심 배후 거점 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두 도시가 하나의 초광역 산업 벨트를 구축할 때, 호남권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제2의 반도체 성장 축으로 발돋움하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압도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광주와 나주가 함께 완성해야 할 국가 미래 전략”이라며, “나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에너지 인프라와 연구개발 역량, 풍부한 산업용수,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바탕으로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배후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기능을 더욱 강화해 ‘에너지와 반도체가 융합하는 글로벌 미래산업 중심도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