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보물 2점 지정 쾌거 (순천시 제공)



[PEDIEN]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 2건이 순천시에서 탄생했다. 순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승보종찰 송광사의 조선 중·후기 건축물인 '선암사 원통전'과 '송광사 응진당'이 각각 54호와 55호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원통전과 응진당은 사찰의 중심 법당과는 떨어져 건립된 부속 건물인 부불전이다. 그동안 문화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상이나 석탑, 주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공간이었다.

순천시는 이 두 건축물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력했다. 문화유산의 현황과 역사, 관련 기록, 숨겨진 이야기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정리하여 국가지정문화유산 승격을 적극 추진한 결과, 이번에 그 가치를 공식 인정받으며 '보물'이라는 영예로운 지위를 얻게 되었다.

'선암사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전각으로, 조선 후기 왕실의 번영과 순조 임금의 탄생을 기원했던 대표적인 '왕실 원당' 건물이다. 1824년 왕실의 후원으로 중창된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정면 1칸을 돌출시킨 독특한 '자형' 평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불전과는 차별화되는 왕실 제향 공간만의 고유한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원통전은 조선 후기 개혁 군주인 정조 임금과 그의 아들 순조 임금의 탄생 설화가 깃든 역사적인 장소로, 선암사가 종교적·정신적으로 두 임금의 후원을 받았다는 증거 유산이자 조선 후기 왕실과 사찰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 건축물은 선암사가 왕실의 후원을 통해 조선 후기 최고의 사찰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조선 중기 건축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송광사 응진당'은 석가모니불과 16나한을 봉안한 불전이다. 1504년 창건 후 1623년에 중수된 응진당은 조선 중기 건축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미감을 잘 간직하고 있다. 내부에는 17세기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조각승 응원 등이 1624년에 제작한 수준 높은 불상과 1724년에 제작된 불교 회화 등 다수의 보물급 문화유산이 오랫동안 봉안되어 왔다.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조선 중기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양식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건물 연혁을 살필 수 있는 상량문 등 관련 기록 유산도 잘 보존되어 있어 조선 중기 사찰 불전의 절대 연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표지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선암사가 왕실 원찰로서의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승보사찰 송광사의 수행 전통을 이어온 정신적 뿌리가 되는 건물의 가치를 뒤늦게나마 인정받은 쾌거”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숨은 가치를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순천시는 이번 성과로 60건의 국보·보물을 포함해 총 177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며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보물 지정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또한 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