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기후변화로 인한 녹조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유해남조류 세포수를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의 유해남조류 세포수 자동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측정 및 분석기구 제조사인 이솔루션즈와 함께 이달 15일부터 대청호를 대상으로 현장 적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의 조류경보제 기준 항목인 유해남조류 세포수 산정은 분석자가 현미경을 통해 직접 세포를 육안으로 세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은 분석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4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분석자가 챔버 격자를 일일이 확인하며 초점을 맞추고 세포수를 세는 방식은 시간 소모가 많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다. 현미경 챔버의 격자 이미지를 자동으로 촬영하면, AI가 조류 종류를 판별해 세포수를 신속하게 산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 현미경 계수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별도의 제도 개선 없이 즉시 현장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게 평가된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유해남조류 이미지 1만 5,080장을 확보하고, 조류경보제 운영 전문가가 직접 판독한 양질의 대규모 학습 자료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분석 시간을 기존 4시간에서 약 1시간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분석자 간의 숙련도에 따른 오차를 최소화하여 보다 객관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조류경보 당일 발령 적용 지점을 대청호를 포함한 전국 7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번 AI 자동화 기술은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조류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에 맞춰 선제적인 녹조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대청호 조류경보제 운영 지점 3곳에서 기존 수동 현미경 분석 결과와 신규 자동화 기술의 분석 결과를 비교 검증하며 현장 적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경현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오랫동안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조류 분석 자동화 기술 개발로 유해남조류 분석 시간을 대폭 단축함으로써 녹조 대응의 신속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이 녹조의 과학적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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