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이 오는 6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기증자료 특별전시회 '기록&역사Ⅰ: 백제 역사의 실마리, 한원'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7세기 당나라에서 편찬된 희귀 문헌 '한원'에 담긴 백제 관련 기록을 시민들이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재해석하여 선보인다. 1,400여 년 전 동아시아 세계 속 백제의 역사와 문화, 당시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다.
'한원'은 당나라 장초금이 편찬한 백과사전식 문헌으로, 현재 중국에는 전하지 않고 일본에 남아 있는 필사본만이 유일하게 전해진다. 특히 '위략', '괄지지' 등 현재는 사라진 고대 문헌의 원문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어 삼국시대의 역사, 지리, 풍속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기록으로 보는 백제', '백제와 동아시아 세계', '백제와 동아시아 사람들'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관람객들은 '한원'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가며 백제의 건국 계통, 영토 인식, 외교 관계, 생활 문화, 국제적 위상 등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백제와 고구려는 모두 부여에서 나왔다'는 기록을 통해 백제인의 건국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사씨·해씨·진씨 등 여덟 귀족 가문과 은꽃 장식 관모 등을 통해 당시 백제 지배층의 세련된 문화 수준을 소개한다. 금강, 섬진강 등 주요 하천과 해상 교류를 바탕으로 한 백제의 활발한 해상 활동과 넓은 세계관도 조명한다.
'동쪽으로 신라에 이르고 서쪽으로는 양월에 닿는다'는 '한원'의 기록은 백제가 동아시아 해상 네트워크 속에서 얼마나 활발히 교류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원'의 기록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직공도'와 '왕회도' 속 사신 그림을 함께 배치해 백제인의 복식과 외교적 위상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외모가 아름답고 예의범절에 익숙하다'는 당시 백제인에 대한 기록은 그 품격과 문화를 짐작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을 통해 수집된 기록자료를 바탕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소장 중인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조선고적도보' 등 시민 기증자료를 조사·연구하고 전시 콘텐츠로 재구성해 기록유산의 가치와 기증문화의 의미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전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관람 정보는 한성백제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원’이라는 귀중한 기록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백제의 역사적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했다”며, “기록 속 문장들을 따라가며 백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동아시아 세계 속 백제의 위상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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