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 특별 기획전 '문화를 싣고 온 사람들' 개막

파독 근로자들의 삶과 문화를 엿보는 특별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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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남해 독일마을, 특별 기획전 ‘문화를 싣고 온 사람들’ (남해군 제공)



[PEDIEN] 남해 독일마을에서 파독 근로자들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 '문화를 싣고 온 사람들'이 3월 21일부터 4월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독일로 건너간 파독 근로자들이 낯선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한국 문화를 지키고 새로운 삶을 개척했는지 보여준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기리고, 관람객들이 '사람의 언어'로 그들의 삶을 마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는 파독 근로자들이 독일에서 정착하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과 고국을 그리워하며 주고받았던 편지, 결혼과 가정생활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독일 현지 결혼식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했던 기록, 딸의 행복을 기원하며 한국에서 보내온 원앙 한 쌍과 '엄마, 딸에게'라는 자수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흥미로운 전시물 중 하나는 '정착의 레시피'다. 김치가 그리워 사우어크라우트에 고춧가루를 넣어 먹거나, 마늘을 빼고 독일 재료를 넣어 만든 만두 등 파독 근로자들의 문화 융합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주말에는 특별 연계 프로그램 '독일마을, 홈 토크'가 진행된다. 파독 근로자가 실제 거주하는 집으로 관람객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생활공간 방문 도슨트' 형태다. 홈 토크 1에서는 독일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함께 살아온 시간을 통해 두 문화의 결합과 일상을 공유한다. 홈 토크 2에서는 서로 다른 시기에 독일로 향했던 두 간호사의 이주와 정착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김용태 남해군관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젊은 시절 타향에서 고군분투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문화 사절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의 여정에 위로를 전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 특별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홈 토크' 프로그램은 회차별 10명 선착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메일과 전화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이번 전시는 남해 독일마을 주민들의 구술 채록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과거 기록을 넘어 개인의 이주 경험이 어떻게 지역 문화로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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