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라북도 부안에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중심이 될 '한국학미래진흥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 11월 6일 오후 2시 30분, 부안 한국학미래진흥원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연구원, 부안군,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유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진흥원의 공식적인 출발을 축하했다.
이번 개원식은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학미래진흥원이 주관했으며, 경과보고, 축사, 유공자 표창, 서예 퍼포먼스, 비전 선포, 판소리·선비춤 축하공연, 한지 테이프 커팅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식후 행사로는 표지석 제막, 기념 식수, 시설 관람이 이어졌다.
한국학미래진흥원은 총사업비 110억 원을 투입해 부안군 부안읍 문정로 101-5에 건립되었으며, 올해 1월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이 사업은 송하진 전 전라북도지사가 '전라유학진흥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기획했으며, 이후 이원택 국회의원의 국가예산 확보 노력 등을 거쳐 지금의 '한국학미래진흥원'이라는 명칭으로 구체화됐다.
전라북도가 설립하고 전라북도 연구원이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한국학미래진흥원은 전통적인 한국학 연구를 넘어 인문학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응용 한국학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진흥원은 한국의 언어, 역사, 철학, 문화, 예술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한국학 분야에서, 특히 전라도의 한국학, 그중에서도 전라 유학 연구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북 지역의 한국학 및 지역학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오늘날 시대에 필요한 한국학을 미래 지향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한국학미래진흥원은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 광주의 한국학호남진흥원, 논산의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등과 함께 한국학 연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원이 자리한 부안은 한국학의 역사적 깊이를 더하는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고려 후기 성리학 수용의 토대를 마련한 지포 김구 선생이 태어나 강학했던 곳이며, 조선 후기 실학을 선도한 반계 유형원 선생이 '반계수록'을 저술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국권 상실 이후 계화도에 은거하며 제자들을 길러낸 간재 전우 선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으로, 새로운 사상의 태동과 혁신, 그리고 계승의 역사를 지닌 '한국학의 성지'라 할 만하다.
지난 9월 1일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병기 원장은 “한국학미래진흥원은 과거에 대한 연구를 기본으로 삼으면서도, 그간의 연구 성과를 활용해 이 시대에 필요한 한국학을 제안하고 나아가 한국학의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또한 전문 연구뿐만 아니라 대중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운영하고, 진흥원 공간을 도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과 공유하여 부안을 찾는 방문객을 늘리는 데에도 운영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부안의 남산인 석동산 자락에 위치한 진흥원은 전통 한옥 건물과 제주 화산석으로 꾸며진 담장 등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러한 입지 조건은 앞으로 많은 도민이 진흥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한편, 한국학미래진흥원은 개원에 앞서 지난 10월 22일 개원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개원에 맞춰 특별전 '전북, 도전'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1896년 전라북도가 탄생한 이후 128년 만인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로 출범하기까지 전북이 마주했던 시대 상황과 그에 맞선 전북의 도전을 조명한다.
특별전 '전북, 도전'은 내년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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