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시청



[PEDIEN] 김제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이 3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이달의 소장품' 전시를 통해 ‘입체로 본 조선의 풍경’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근대 초입의 사진 기술과 그 시선을 통해 바라본 당시 조선의 농촌 모습과 사람들의 일상을 조명한다.

전시에 소개되는 핵심 장치는 스테레오뷰 입체경이다. 이 장치는 평면 사진을 마치 현실처럼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기기다. 접이식 손잡이를 잡고 들여다보는 구조로, 본체에 고정된 사진을 앞뒤로 움직이며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이 기기를 통해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 조선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사진이라는 새로운 시각 매체가 처음 소개되던 개항기 무렵,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인물과 풍경을 담은 스테레오 사진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조선을 방문했던 서양인 선교사, 외교관, 여행가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당시 조선의 모습을 스테레오 사진으로 기록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내기를 위한 논 준비’, ‘서울 근교의 쟁기질 풍경’, ‘서울 거리에서 콩을 가는 모습’ 등 당시 조선의 농업 현장과 서민들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흑백의 사진이지만, 스테레오뷰 입체경을 통해 바라보면 마치 3차원의 입체 영상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이라는 기록 매체가 가진 역할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과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사진 기술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스테레오 사진은 당시 사람들에게 매우 새롭고 신기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던 혁신적인 매체였다”며, “이번 전시에서 입체경을 통해 조선의 풍경을 더욱 생생하고 다채롭게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