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63Ud018svc6skmuj83l2b8 trbwiw (세종시의회 제공)



[PEDIEN] 세종교사노동조합이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다 세상을 떠난 故 윤범진 선생님의 순직 인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교사노조는 28일 인사혁신처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인이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수행했던 다양한 업무와 당시 근무 환경을 면밀히 살펴 순직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에서 모인 3만여 명의 서명도 함께 전달됐다. 故 윤범진 선생님은 2025년 10월, 과학교사로 재직하며 수업과 학생 지도뿐만 아니라 시청각·방송, 정보화 기자재 관리, 임시 담임, 부장 역할까지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교사노조는 순직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직책이나 업무분장표상의 내용만으로는 고인이 감당해야 했던 실제 근무 상황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인이 담당했던 업무의 범위와 강도, 여러 역할이 복합적으로 겹치게 된 과정, 당시 학교의 인력 및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장에서 느꼈던 부담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사안을 특정 학교나 지역에 국한된 문제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의 업무는 점점 다양해지고 디지털·행정 수요 또한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업과 생활지도, 담임 역할 외 추가적인 행정·기술 업무까지 특정 교사에게 중첩되지 않도록 학교 운영 방식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종교사노조는 교사가 필요한 업무를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필요한 일이 누구에게 어떻게 배분되고 어떤 지원이 제공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개인의 책임감과 헌신에만 기대어 업무 공백을 메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할과 책임을 합리적으로 분배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에는 적절한 인력과 조직적 지원을 갖춰야 교사가 본연의 교육 활동에 안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예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故 윤범진 선생님이 실제 어떤 업무를 수행했고 어떤 여건에서 근무했는지 충분히 살펴 합당한 순직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세종교사노조는 순직 인정까지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에 필요한 역할을 개인의 헌신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나누며, 필요한 지원은 제도로 뒷받침하는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교사노조는 앞으로도 故 윤범진 선생님의 순직 인정 과정에 연대하는 한편, 교사의 실제 근무 여건과 역할이 제도 및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학교 업무 분담 및 지원 방식 개선에도 목소리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