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빌고 갈래요?”… 긴 기다림 끝에 핀 소철꽃, 여수세계섬박람회에 찾아온 행운 (여수시 제공)



[PEDIEN]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장에서 보기 드문 소철꽃이 만개하며 새로운 행운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박람회장 식당 및 마켓섬A 인근 조발도숲에 자리한 소철나무가 박람회 준비 기간부터 개화 여부에 관심을 모았고, 마침내 꽃을 피워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소철꽃은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희귀하며, 이 꽃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본래 따뜻한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소철은 햇빛, 온도, 습도가 모두 충족되어야 꽃을 피우는 까다로운 식물이다. 온실에서 재배해도 수십 년 만에 꽃을 볼 수 있으며, 겨울이 추운 내륙 지역에서는 야외에서 꽃을 보기 거의 불가능하다.

이처럼 쉽게 볼 수 없는 소철꽃을 마주하는 경험 자체가 큰 행운으로 여겨진다. 오랜 세월 모진 환경을 견디며 마침내 꽃을 피우는 모습은 강인한 생명력과 끈기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소철꽃 앞에서 소원을 비는 풍습이 생겨났다.

주행사장인 조발도숲의 소철나무 역시 박람회장 조성 전부터 박람회 기간에 꽃을 피울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폐막을 앞둔 시점에 마침내 꽃을 피운 것이다. 모진 바닷바람 속에서도 삶을 이어 온 섬처럼, 긴 기다림 끝에 핀 소철꽃은 섬박람회장에서 생명력과 끈기의 의미를 더욱 깊게 전달한다.

이번에 핀 꽃은 암꽃으로, 황갈색 깃털 같은 꽃잎 사이로 붉은 열매가 드러나 있다. 얼핏 꽃인지 모르고 지나치기 쉬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는 관람객들이 많다.

지난 21일에는 학생 단체 관람객들이 꽃 앞에 모여 호기심 어린 눈길로 꽃의 생김새를 관찰하고 사진을 남겼다. 한 학생은 “처음 보는 꽃이라 신기했다”며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꽃 앞에서 비는 소원은 관람객 각자의 염원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꿈과 진로를, 부모들은 아이의 건강을, 어르신들은 가족의 평안을 기원한다. 언제 다시 볼지 기약할 수 없는 꽃이기에, 이 순간은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만의 특별한 행운이 된다.

소철꽃을 만난 관람객들은 조발도숲 길을 따라 실외정원으로 나서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바다를 바로 앞에 둔 실외정원은 국화 등 가을꽃과 어우러진 산책로, 그리고 섬을 품은 탁 트인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해녀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지나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해 질 무렵 바다와 섬 사이로 붉게 번지는 노을이 가을 박람회장의 최고 장관을 선사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오랜 기다림 끝에 꽃을 피운 소철처럼, 섬에도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이어져 온 자연과 삶이 깃들어 있다”며 “오는 11월 4일 폐막 전까지, 소철꽃 앞에서 소원을 빌며 섬이 건네는 행운을 함께 만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지난 9월 5일 개막해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