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거름으로 오이 밑거름 해결 (충청남도 제공)



[PEDIEN]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이 시설오이 재배 농가의 밑거름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22일 공주시 이인면 구암리 실증포장에서 열린 '시설오이 하계 휴한기 풋거름 작물 활용 기술' 현장평가회에는 친환경 재배 농가와 연구·지도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현장평가회는 저탄소 양분관리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실증 재배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핵심은 여름철 시설하우스의 휴한기에 풋거름 작물을 재배한 뒤 토양에 환원하여 오이 재배에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풋거름 작물은 식물이 푸른 상태에서 토양에 갈아엎어 유기물을 공급하고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는 천연 비료 역할을 한다. 이는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특히 유기농산물 인증 기준에서는 콩과작물이나 풋거름 작물 등을 활용한 돌려짓기 계획 수립 및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하우스에서 오이를 연속적으로 재배하는 농가는 다른 작물로 윤작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왔다. 이에 도 농업기술원은 현장 적용 가능한 대체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도 농업기술원이 제시한 기술은 가을 오이 정식 약 35일 전, 즉 7월 중·하순에 10a당 수단그라스 2.5kg 또는 콩 5kg을 흩어뿌린 후 약 25일간 재배한다. 이후 토양에 환원하고 10일 이상 부숙시킨 뒤 오이를 정식하는 방식이다. 올해 공주 실증포장에서 수단그라스를 재배·환원한 결과, 10a당 질소 11.3kg이 공급되어 오이 밑거름 질소 요구량인 9.2kg을 충분히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이의 생육과 수량은 풋거름 작물 처리 여부에 따른 큰 차이가 없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단그라스 처리구에서 토양 유기물이 11.2%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토양 용적밀도는 낮아지고 공극률은 높아지는 등 토양 물리성 개선 효과도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현장평가회에서 수렴된 농업인들의 의견과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재배·환원 방법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긴밀히 연계하여 현장 활용도를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김학헌 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여름 휴한기에 풋거름 작물을 활용하면 유기농산물 인증에 필요한 윤작 요건을 이행하면서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토양의 땅심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술을 보완하고,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농가에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