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농사 현장에서 겪어온 여성 농업인들의 오랜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영암군이 추진한 '여성농업인 화장실 지원사업' 시범 운영을 통해 농촌 들녘에 편의 시설이 마련되면서, 현장의 여성 농업인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미암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여성 농업인 박선화 씨는 자신의 경작지에 설치된 들녘 화장실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들녘에서 농사일하다가 볼일이 급하면, 차를 타고 5분 남짓 걸리는 집까지 가야 했다"며, "친환경 이동식 화장실이 생겨서 매우 좋다. 깨끗한 좌변기에 편히 앉아서 용변을 볼 수 있게 되어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영암군이 민선 9기 들어 추진하는 혁신 군정의 일환으로, 군민들이 생활 속에서 정책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기존의 남성 중심 또는 영농 편의 위주로 구축되었던 농업 인프라를 개선하는 방향에서 추진되었다.
영암군은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농업인 자부담을 포함해 총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신북면, 미암면, 군서면 3개 지역에 화장실을 설치했으며, 총 263개 농가에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는 여성 농업인 79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들녘 화장실 설치는 지난해 여성농업인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를 바탕으로 추진되었다. 영암군은 올해 5월 수요 조사를 실시해 농가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8월에는 '설치 장소 150m 이내에 공동·개방 화장실이 없을 것'과 '관리책임자 선임 및 청결 유지 의무' 등의 지원 요건을 마련하여 공모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3곳의 신청을 받아 10월에 화장실 설치를 완료했다.
화장실 관리책임자들은 농번기 주 1회 이상 소독·정화, 분뇨 수거, 관리 카드 작성 및 비치 등을 약속하며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시설의 청결과 위생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4일, 우승희 영암군수는 미암면 신포리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설치된 들녘 화장실을 점검하고 여성 농업인들과 만나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우 군수는 "들녘 화장실 설치에 땅을 내놓고 자부담까지 마련해 준 농업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 나가 더 많은 농업인이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위해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번 들녘 화장실 설치는 여성의 농업 참여도 증가 추세에 발맞춘 인프라 확충이자, 장시간 노동에 노출된 농업인의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영암군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해당 시설은 앞으로 약 100여 명의 농업인이 사용하게 될 전망이며, 이에는 여성 농업인 30명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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