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학술심포지엄, 김남주‘은박지 시’문학사적 가치 밝힌다 (해남군 제공)



[PEDIEN] 해남군 땅끝순례문학관이 김남주 시인의 상징적인 유물인 '은박지 시'의 문학사적, 나아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0월 31일 오후 1시, 땅끝순례문학관 1층 로비에서 '긁힘의 언어, 새김의 시학: "우유갑 속 은박지"와 김남주 시'라는 주제로 전국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해남군 삼산면 출신인 김남주 시인은 최근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와 '남민전 사건' 재심 무죄 판결 등으로 그의 삶과 문학이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인 김남주와 그가 남긴 귀중한 친필 자료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박지 시'는 펜과 종이를 자유롭게 쓸 수 없었던 수감 생활 중, 우유갑 안쪽의 은박지에 날카로운 도구로 글자를 새겨 완성한 옥중 친필시다. 이는 김남주 시인의 문학 세계뿐만 아니라 1980년대의 엄혹했던 시대적 상황과 옥중 창작이라는 특수한 조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학술 발표를 넘어, 시 낭독극과 작가 대담, 기조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김남주 시인을 직접 기억하는 문인들의 생생한 회고부터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문학적 해석, 그리고 '은박지 시'의 독특한 매체적 특성과 국가유산으로서의 가치까지 폭넓은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백애송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심포지엄은 극단 새결의 시 낭독극으로 포문을 연다. 이후 김형수, 고형렬, 강형철 시인이 참여하는 '내가 만난 김남주' 작가 대담과 도종환 시인의 기조 강연이 이어진다. 2부에서는 '80년대 김남주 시의 사회문화적 의미와 가치', '김남주 '은박지 시'의 매체적 특성 및 문학사적 가치', '김남주 친필원고의 국가유산 가치 고찰'을 주제로 한 발표와 함께 장은영, 양순모, 김선기 토론자가 참여하는 열띤 토론이 진행된다. 오창은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 토론을 이끈다.

심포지엄 종료 후에는 문학관 야외무대에서 김남주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김남주 문학제가 이어져, 문학의 향기를 더할 예정이다.

땅끝순례문학관은 지난 2024년, 김남주 시인의 유족 박광숙 여사로부터 '은박지 시' 6점을 포함한 총 600여 점의 귀중한 유품을 기탁받아 체계적으로 전시 및 관리하고 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그동안 전시를 통해 알려져 온 '은박지 시'를 학술적 논의의 장으로 확장하고, 이 자료가 지닌 문학사적 의미와 보존 및 활용 가치를 심도 있게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심포지엄은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땅끝순례문학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김남주 시인의 '은박지 시'는 시대적 의미와 희소성, 그리고 독특한 창작 방식을 지닌 매우 귀중한 문학 자료”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은박지 시'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향후 이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