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노성시 노성면 종학길 10 (논산시 제공)



[PEDIEN] 프랑스 디종에서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디종 한국의 날' 행사가 10월 15일 공식 개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전통문화확산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이날 오후 6시 프랑스 디종 부르고뉴 생활사박물관에서 '르 커넥터: 시선 너머' 전시의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크리스틴 마르탱 디종시 문화 담당 부시장을 비롯해 진흥원 대표단, 현지 관람객 등 6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전시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국내에서 선보였던 융복합 특별전 '더 커넥터: 세계관의 확장'을 프랑스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전시는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어, 내가 만물을 해치면 만물 또한 나를 해칠 것'이라는 실학자들의 자연관에 뿌리를 둔다. 유교의 핵심 사상인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생명관을 현대 예술의 언어로 풀어내며, '커넥터'라는 전시명은 관람객 스스로가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을 잇는 존재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1부에서는 초충도, 어해도, 화조도 등 조선 시대 회화와 민화에 등장하는 생명들을 팝아트로 재해석한 연작을 선보인다. 반려동물과 호랑이 등 친숙한 소재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2부에서는 실학자 홍대용의 '의산문답'에 담긴 '사람과 만물은 평등하다'는 사유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3채널 영상 '화양문답'이 상영된다. 3부에서는 런던과 취리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엘리 허경란 작가의 영상 작품 '찬란한 탄식'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남프랑스의 한 과수원에서 쓰러진 벚나무의 죽음과 재생 과정을 담아내며 생명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박정언 연구위원은 "디종의 관람객들이 조선의 작은 풀벌레와 호랑이, 남프랑스의 벚나무를 하나의 선으로 잇는 경험을 했기를 바란다"며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두 나라를 잇는 '커넥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마르탱 디종 부시장은 환영사에서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디종 시민들이 한국 유교 문화의 가치를 알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철학적 연결을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상균 원장 직무대행은 "모든 생명을 아끼는 유교의 가치가 문화의 경계를 넘어 공감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10월 18일까지 이어진다. '디종 한국의 날' 기간에는 16일 '한국의 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인문 콘서트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