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시청 (남원시 제공)



[PEDIEN]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후 1626년 인조 때 중건되어 400년 역사를 이어온 남원 광한루가 동아시아 누정 건축의 시야에서 그 가치를 재조명받았다. 남원시는 한국건축역사학회와 공동으로 ‘남원 광한루 중건 400주년 및 국보 지정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남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광한루가 지난 7월 1일 국보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 그 역사적·건축적·문화사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동아시아 누정 건축이라는 넓은 맥락 속에서 광한루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학술대회는 신진 연구자 발표, 한·중·일 전문가 발표, 종합토론, 현장 답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날인 16일에는 도시사, 단청, 건축, 조각, 기록 등 다양한 분야의 신진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광한루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장윤정, 이유주, 윤준섭, QIANQIAN, 권순명 등의 연구자가 발표자로 나섰다.

둘째 날인 17일에는 안선호, 사카이 테이스케, 죠이치 마리코, 주오라라, 동사수 등 한·중·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심도 있는 발표를 이어갔다. ‘호남제일루 남원 광한루의 건축적 특징과 가치’를 시작으로 ‘환경과 건축으로 만들어지는 일본의 정자 공간’, ‘일본 중세 회화에 나타난 ‘정’- 중국 문인 이미지의 일본적 수용’, ‘중국 “정”의 건축 유형 변천과 문화 간 번역·수용’, ‘중국 저장성 시쓰사 심경종루의 목구조 형식에 관한 고찰’ 등의 주제 발표를 통해 광한루의 건축적 특성과 가치를 일본 및 중국의 사례와 비교하며 동아시아 누정 건축의 넓은 틀 안에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정연상 국립경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동아시아 누정 건축의 용어 정립과 광한루를 포함한 동아시아 누정의 가치 및 의미에 대한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특히 광한루의 건축 장식을 설화와 연결해 해석하는 새로운 시도는 익숙한 설화와 건축 장식의 관계를 살피며 광한루의 문화적 의미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참가자들이 광한루 현장을 직접 답사하며 발표와 토론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도시, 건축, 문학, 기록을 아우르는 연구와 국제 비교를 통해 광한루의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남원시는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광한루의 지속가능한 보존 방안을 모색하고 동아시아 누정 건축에 대한 학술적 관심을 고취하는 한편, 문화유산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