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26년 8월 초순 300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기록했던 연간 300만 명 돌파 시점보다 약 두 달 앞당겨졌다. 부산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외국인 관광객 수가 343만 46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300만 명을 처음 돌파했던 10월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2년 연속 300만 명 돌파는 부산 관광의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5.9퍼센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국제관광객 증가율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 관광시장이 주춤하는 상황 속에서 부산의 뚜렷한 성장세를 입증한다.
세계관광기구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여행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국제관광객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4퍼센트에서 1~2퍼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세계 국제관광객 증가율은 추정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4퍼센트에 그쳤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부산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원거리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압도적으로 웃돌았다. 미국 방문객은 1월부터 8월까지 28만 93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 4347명보다 76.1퍼센트 늘었다. 이는 전국 증가율의 약 7배에 달하는 수치다.
호주에서는 4만 8455명이 부산을 방문해 전년 3만 3775명 대비 43.5퍼센트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증가율의 3배 이상이다. 프랑스 방문객은 3만 8941명으로 전년 1만 8431명보다 111.3퍼센트 늘어, 사실상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은 16.7퍼센트였다.
이 외에도 러시아 방문객이 16.5퍼센트 늘어 전국 증가율의 2배 가까운 수준을 보이는 등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원거리 시장에서 비슷한 성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장은 증가율은 높지만 방문객 규모는 아직 크지 않아, 부산시는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유치 규모를 함께 키워나갈 계획이다.
근거리 시장에서도 뚜렷한 지형 변화가 관찰된다. 중국은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71만 9260명이 방문하여, 전년 38만 2134명 대비 88.2퍼센트 증가했다. 이는 전국 증가율의 3배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역시 전국 평균의 2배 이상 성장하며 동남아 내에서도 시장별 편차를 보였다.
부산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양적 확장'의 정점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8월 한 달간 방문객 수는 7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월별 증가 속도 자체는 완만해지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9월부터 KTX·SRT 통합 운영이 시작되면서 부산의 접근성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경부선 고속열차가 하루 2회 증편되고 고속열차 공급 좌석도 5~7퍼센트 확대되었다. 9월 부산역 이용객은 201만 7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퍼센트 증가했다.
시는 이처럼 개선된 접근성을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 증대로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부터는 단순 유치 확대보다는 체류 기간 연장, 지역 소비 확산, 재방문율 제고 등 질적 지표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전재수 시장은 “300만 명이라는 숫자보다 의미 있는 것은 방문객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원거리 시장에서 부산을 찾는 방문객이 전국 평균의 몇 배에 달한다는 것은 부산이 근거리 단체관광 도시를 넘어 장거리 개별관광객이 선택하는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며, 다시 찾는 도시가 되도록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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