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4개 시군을 잇는 ‘관광’에서 인구소멸 해법 모색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PEDIEN] 전북특별자치도가 심화되는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관광'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동안 시군별로 분산 추진되던 관광 정책을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재편하고, 양적 확대와 개별 시설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스토리와 테마가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14개 시군의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방문객의 이동 동선을 다양화하고,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소비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관광객 1명의 소비가 인구감소지역 정주인구 1명과 맞먹는다는 분석처럼, 관계인구를 늘리는 효과를 통해 인구 감소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음식점·카페·문화시설 등 관광 기반시설 확충은 주민 생활 여건 개선과 함께 제조업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현재 전북 관광은 체류 시간 대비 숙박 및 소비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5성급 호텔이나 테마파크, 컨벤션센터와 같은 대규모 시설 부족, 상설 야간 프로그램 및 대표 쇼핑 콘텐츠의 부재는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제조업 대비 낮은 투자 인센티브는 민간 자본 유치를 어렵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연간 10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 사례도 시군 전체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군 간 관광 자원 연계 부족과 유사 시설에 대한 투자 집중은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 브랜딩을 아쉽게 만들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항 및 크루즈항 부재 또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전북도는 체류형·소비형 관광으로의 방향 전환을 선언했다. 규제 완화와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전주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과 부안·무주 야간관광 진흥도시 사업을 통해 야간 콘텐츠를 강화한다. 새롭게 추진하는 K-푸드페스티벌과 K-푸드로드는 미식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고, 반값 여행 확대 등으로 관광 소비 전반을 넓힐 계획이다.

시군 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지역 K-관광개발 방향에 발맞춰 동선 중심의 관광권을 발굴하고, 도와 시군 재단을 아우르는 전북권 관광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8차 전북관광개발계획에는 천년역사·생활문화권, 서해안 해양·생태체험권, 산악 휴양·치유권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권역 설정을 통해 시군 연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또한, 국가유산 야행, 축제, 음식 등 지역 고유의 문화·역사 자산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과 K-관광섬, 서해안 블루투어 관광벨트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상품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오는 10월 무주에서 열리는 GTWS 그랜드 파이널과 장수 트레일레이스의 성공을 발판 삼아 진안·무주까지 확장하는 동부권 최장거리 트레일레이스 추진은 전북의 산악 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외래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 유도하기 위해, 문체부의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정책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을 국제 관문으로 삼고 익산·전주를 연계도시로 묶어 유입 경로를 다변화한다. 크루즈항 개항에 맞춰 관광 코스 개발, 다국어 안내, 서비스 교육, 숙박시설 개선 등도 병행하여 관광객 맞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박동우 전북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소멸 시대의 해법은 결국 관광이며, 시군이 따로 뛰어서는 체류도 소비도 늘릴 수 없다”며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확대 노력을 통해 민간 투자 여건을 만들고 시공간을 잇는 관광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